3년전 같은 파동이 오지 않도록 안정성을 홍보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안전함만을 추구하다가는 예기치 못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기에 글을 적어봅니다.
1. AI가 걸린 닭은 절대로 시중에 유통될 수 없다??
이 사이트 첫 페이지의 팝업에 나오는 AI가 걸린 닭이 유통될 수 없다는 이유를 보면
유통과정을 설명하는데 유통과정 때문에 감염된 닭이 유통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AI에 감염된 닭은 대부분 죽거나 살처분 된다고 하는데 이미 뉴스에서도 나왔지만 AI가 발표되기 전 유통된 닭들이 있는데 그 닭이 AI에 감염되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또한 이번 경우에도 반경 3km범위 닭들을 폐기 처분 하는 도중 3km 조금 넘는 양계장에서 또 AI가 발생했죠. 그 사실만 봐도 주변 농장 닭을 살처분하는 것이 AI에 감염된 닭이 유통되지 않는다는 말이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유통되기 전날 감염된 닭들도 하루만에 죽어버리진 않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이유로는 AI에 감염된 닭들이 유통되지 않는다는 말은 설득력을 잃게 됩니다.
설득력이 있으려면 AI에 감염되자 마자 그 사실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AI 감염되기 전 유통된 닭들에 대해서도 모두 폐기처분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AI발견 전 유통된 닭들이 전부 폐기 되었다는 보도는 본적이 없습니다.
2.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닭고기를 먹고??
홍보자료를 보면 꼭 모든 닭이 정상적으로 인증을 받아서 유통되는 것 같아보입니다.
그런데 국내 시판중인 모든 닭고기가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닭고기 인가요?
시장 닭집에서 판매되는 것 까지요?
수입산도 포함이 되는겁니까??
99.9999%가 아니라 100% 정상 유통되나요?
아닐겁니다.
분명 인증받지 못한 닭도 있을 겁니다.
만약 시중에 유통되는 모든 닭이 정상경로이고 인증을 받은 닭이라면 보상금을 받는 데 그런 조건을 붙이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냥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닭을 먹고 AI감염된 경우 보상을 해주겠다고 말했겠죠.
그렇지 않은 닭도 있다는 것을 한국계농협회도 인정하는 셈이죠.
홍보만 믿고 닭고기를 먹었다가 AI에 감염되었는데 알고 보니 정상 유통되지 않은 인증받지 않은 닭이었다면 보상한 푼 못받는 겁니다.
3. 최고 20억을 보상해준다???
그렇다면 최소는 얼마입니까?
보험금을 받을 때 최고 액수를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겁니다.
이런 이유, 저런 이유 때문에 그에 못미치는 액수를 받죠.
그럼 이번 보상금 20억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혹시 사망했을 때만 20억, 그 외에는 20억을 받을 수 없다는 아니겠죠?
뜨끔하신 분이 없어야 할텐데요...
아무리 찾아봐도 조건에 따른 보상금 액수나 최소 금액이 알려진 자료는 없더군요.
가입된 보험 약관이라도 공개를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이곳 계육협회 자료실에도 그에 관한 자료는 없더군요.
4. 익혀먹으면 안전하다??
물론 닭고기야 높은 온도로 익혀먹겠죠?
하지만 닭을 포장했던 용기, 조리에 사용했던 쟁반, 칼 등 조리기구 등..
분명 바이러스가 뭍어있을 텐데...
조리할 때 포장용기나 조리기구 등을 끓인 물에 소독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 내용의 기사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니면 먹지만 않는다면 호흡기나 피부등으로는 감염되지 않는 건가요?
살처분하는 사람들이 감염된 것으로 봐서 그렇지는 않을텐데요..
<정리>
요즘 보도를 보고 있으면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양계 업계에 타격이 가는 것을 막고자 노력하는 것이 보입니다.
그러나 지금 하는 것 처럼 막연히 절대 안전하다, 절대 감염된 닭이 유통되지 않는다 하는 식의 홍보는 너무 안일주의에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너무나도 취약한데 말이죠.
그래서 더욱 반발감이 생깁니다.
있는 그대로 사실을 알리고 대비책도 알리는 것이 문제가 발생한다면 최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