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AI 대책 `달걀까지 폐기하는 이유는`?
- "날달걀 먹는 식습관 때문에"
- "농장 외국인 근로자 통해 유입" 가능성..철새 통한 감염도 의심농림수산식품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혈청형 H5N1) 발생에 따른 대응과 관련 날달걀을 먹는 식습관 때문에 달걀도 수거해서 폐기하는 것이라고 4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산란계 농장의 닭 폐사 원인이 고병원성 AI로 최종 판정된 후 발생농장에 이동제한 조치를 하기 전에 출하된 달걀과 발생농장 3km 내에서 생산되는 달걀을 모두 수거해 폐기키로 했다.
김창섭 농식품부 동물방역팀 팀장은 지난 1일 전북 김제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 관련 브리핑에서 "닭, 오리 등이 고병원성 AI에 걸리면 산란이 중단되기 때문에 AI에 오염된 달걀이 시중에 유통될 수는 없지만 달걀 껍질에 오염물질이 묻어 있을 가능성 때문에 수거해서 폐기하는 것"이라며 "삶아 먹으면 문제가 없지만 날달걀을 먹는 식습관 때문에 신경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발생농장과 주변농장 7개에 있는 닭을 살처분·매몰하고 농장내 보관 중인 달걀도 폐기했다. 김 팀장은 "발생 농장 닭의 살처분 매몰 작업을 시작해 15만1000마리 중 10만마리에 대한 작업을 끝냈다"며 "오늘 추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유입된 경로와 관련 외국인 근로자를 통해 유입됐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농장에 몽골, 베트남,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가 11명 있다"며 "이 분들이 감염된 것은 아니지만 옷, 신발 등에 묻혀서 들어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중 몽골인이 3주전에 본국에 다녀온 적이 있고, 종종 동족인 친구들이 농장에 들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 팀장은 "밤에 방역이 취약하다"며 "주로 밤에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따로 지키지 않는 이상 관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다른 가능성으로 농장 주위에 있던 철새한테 전염됐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작년 특별방역대책 기간동안 철새들을 집중적으로 검사한 결과 농가에서 8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던 청동오리 중 H5N1 항체가 발견된 적이 있었다. 철새들이 보통 2월말까지는 돌아가는데 아직도 돌아가지 않는 청동오리, 쇠오리 등 철새들이 농장 가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난 작년 3월 발생한 바이러스가 남아있다가 재발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작년에 발생한 후 후속 조치로 여러 차례 검사한 결과 이상이 없었다"며 "바이러스가 밖에서 살 수 있는 기간은 한 달 정도 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농장의 닭 매몰 및 달걀 폐기에 따른 정부 보상금 규모는 닭 19억, 달걀 29억으로 총 49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예상했다.
식품환경신문.푸드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