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 CJ사장 "식품가격 인상은 불가피" 국제 원료값 상승 계속..밀가루 연내 조정 가능성 밝혀 이상택 기자, 2008-04-06 오전 11:34:52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은 4일 "식품 가격이 비싸지고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게 됐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제주에서 열린 유기농 식품 사업 진출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현재 밀 등 곡물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크게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난 10여년 동안 국내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던 것은 중국과 같이 값싼 농산물을 대량으로 수출하는 공급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이들 국가에서도 생활수준 향상으로 자국 수요가 크게 늘면서 옛날과 같은 가격으로 식품을 살 수 없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현재 가계지출에서 밀가루ㆍ설탕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0.6% 정도로 통신비나 유류비의 15-20분의 1 수준이며 그나마도 20-30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며 "식품원료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관련제품의 소비 비중이 미미한데도 가격을 억누르는 정서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그보다는 식량도 아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내 밀가루값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기와 인상폭을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인상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1.4분기에 밀가루 사업에서 적자폭이 커지고 있어 가격 인상 시기가 왔다고는 보지만 시장에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시기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며 "국제 원맥가가 내리고 내부적인 원가절감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하나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에 와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52개 생필품 가격동향를 점검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대해서는 "스트레스를 느낄 수밖에 없다"면서도 "정부가 가격통제를 하겠다는 의도로 발표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대화를 통해 식품업계가 처한 상황을 최대한 이해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최근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도 정부와 업계가 아이디어를 주고받자고 뜻을 모았다"며 "같은 맥락에서 쌀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도 적극적으로 적극적으로 개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 식품환경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