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AI감염 의심 닭 유통..파장 확대
장은영 기자, 2008-04-15 오후 5:06:24
전북 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이 우려되는 닭이 전남으로 유입돼 이미 유통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AI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더욱이 감염이 우려되는 닭을 전남지역으로 운반한 유통업자가 AI 감염 농가에서 3차례에 걸쳐 감염된 오리들을 불법으로 반출한 혐의로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전남도와 화순군에 따르면 소매업자 박모(47)씨는 지난 7일 전북 익산의 한 토종닭 농장에서 자신의 트럭에 닭 633마리를 싣고 전남 화순군 남면의 한 농장으로 운반했다.
박씨는 지난 4-6일 올 들어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전북 김제 용지면의 농가로부터 1.7㎞ 떨어진 `위험지역' 내에서 오리 600마리를 구입해 다른 소매업자와 전북 지역의 6개 시.군 20여 곳의 음식점에 판매한 사실이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문제는 박씨가 감염된 오리들을 불법으로 운반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차량이 전남으로 유입된 닭을 운반한 차량과 동일하다는 사실이다.
감염된 오리들을 수차례 전북 지역에 유통시킨 박씨의 차량에 있던 AI 바이러스가 전남으로 들어온 닭 633마리에 전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남 화순 남면의 농장에 유입된 닭 633마리 중에 이미 광주 지역에는 239마리, 전남 보성 115마리, 순천 30마리, 화순 75마리, 나주 35마리 등 총 494마리가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유통 경로를 추적해 출하된 494마리 가운데 393마리를 수거해 살(殺) 처분했지만 나머지 101마리는 이미 소비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 관계자는 "1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폐사 등은 발생하지 않아 전남 지역에 유통된 닭들이 AI에 감염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닭. 오리 고기를 섭씨 75도에서 5분 이상만 가열해서 먹으면 해가 없어 이미 소비자들에게 유통됐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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