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남 급속 확산… 방역 ‘구멍’
[푸드투데이 ]
최근 신고된 울산과 경북 영천, 대구 등 영남지역 닭폐사 원인이 모두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때문으로 확인되는 등 영남 지역에서 AI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남지역에서 이같이 AI로 판정됐거나 의심되는 사례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인근 재래시장을 통해 닭을 구입한 경우여서 방역관리 체계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30일 신고된 대구 수성구 만촌동 가정집의 닭·오리 폐사 원인을 조사한 결과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1일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2일쯤 확진될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달 1일 전북 김제의 한 닭 사육농장서 첫 AI 발생이 확인된 뒤 한달 만에 AI가 강원도와 도서지역을 제외한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날 ‘H5’형까지 확인된 울산시 울주 웅촌면 과수원 건의 경우 이날 ‘H5N1’형의 고병원성 AI로 판정됐다. 경북 영천 소재 조경업체 농원의 닭·오골계가 폐사한 원인도 ‘H5N1’형의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
영천에서 폐사한 어린 닭을 재래시장에 판매한 상인은 영천의 한 농장에서 닭을 공급받아 영천과 경산, 경주 등의 재래시장에서 판매해 온 것으로 알려져 AI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방역 당국은 또 전날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 토종닭 사육농가에서 20마리 중 16마리가 폐사했다고 신고하는 등 울산에서 추가로 모두 6건의 의심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들 농가의 폐사 닭에 대한 간이 검사 결과 AI 양성반응을 보였다.
부산에서도 이날 기장군 장안읍의 한 농민이 지난달 24일 기장 재래시장에서 구입해 집 부근 사유지에서 기르던 닭 13마리가 폐사했다고 신고했다. 이 가운데 4마리에 대한 간이검사 결과 AI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반경 3㎞ 이내에 있는 닭(12곳 4100여마리)과 오리(1곳 100여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출쳐=푸드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