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도 ‘직영종계장 운영’ 움직임…사육주권 약화 우려

12만 수 규모 긍정 검토

계열업체 동우가 직영 종계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종계사육농가들이 사육주권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동우(대표이사 김종관)가 최근 12만수 규모의 직영 종계장을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동우 관계자에 따르면 구체적인 건설 시기와 장소 등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내부에서 종계장 건설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대부분의 메이저 계열업체는 직영 종계장을 운영하며 사육농가에게 병아리를 공급하고 있지만, 동우와 계열사인 참프레는 병아리를 외부에서 구매해 사육농가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동우 관계자는 사육농가들이 외부에서 구매한 병아리 품질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직영 종계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동우 관계자는 “미국의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원종계 수입이 막히자, 거래하던 원종계업체에서 거래 물량을 줄여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며 “원종계장을 지을지 직영 종계장을 지을지 결정되진 않았지만, 사육농가들의 병아리 품질에 대한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계사육농가들은 동우와 참프레까지 직영 종계장을 건설하면, 사육주권이 약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다.

연진희 양계협회 종계부화분과 위원장에 따르면 메이저 계열업체의 종계장 직영화 비율은 △하림 80% △마니커 30% △체리부로 90% △사조 30% 수준이다. 계열업체 종계장의 직영화 비율을 해가 지날수록 높아지는 상황으로, 여기에 동우와 참프레까지 직영 종계장 건설에 가세한다면 종계사육농가들의 사육주권이 더욱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연진희 위원장은 “계열업체가 자기들 돈을 가지고 직영 종계장을 짓겠다는 걸 막을 수는 없다”며 “하지만 이번 여름 계열업체 간 점유율 선점을 위한 물량 싸움을 보았듯이 계열업체의 종계장직영화 비율이 높으면 수급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종축업 만큼은 정부가 나서서 계열업체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어민신문 11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