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닭고기 수입 재개…국내 육계시장 악영향 우려
AI 발생으로 수입이 금지됐던 미국산 가금육의 수입이 재개될 예정이다. 미국산 가금육의 수입이 본격화되면 그간 적채된 물량이 덤핑으로 국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어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육계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지난달 29일 ‘지정검역물의 수입금지지역’ 일부개정 행정예고를 실시했다. 개정안의 주요 골자는 미국과 캐나다를 가금 및 가금육 수입허용국가로 지정한다는 것.
국내로 수입되는 육계의 가장 큰 수출국이었던 미국은 지난해 12월 서부 오리건주를 시작으로 올해 6월까지 HPAI가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미국산 가금육의 수입을 금지했다.
이에 미국으로부터 육계 수입량은 2014년 9월까지 5만2144톤으로, 올해 9월까지 수입량인 4723톤과 비교해 90.9% (4만7391톤) 감소했다. 반대로 브라질로부터의 2014년 9월까지 수입량은 4만1986톤이었지만, 올해 9월까지 수입량은 7만4920톤으로 78.4%(3만2934톤) 증가했다. 이와 함께 2014년까진 수입되지 않던 호주산 냉동 육계가 올해 9월까지 80톤이 수입된 상태다.
브라질과 호주산 냉동가금육 수입이 증가한 상태에서 미국산 가금육 수입재개까지 이뤄지면, 육계 공급이 과잉 상태인 국내 육계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국내에 비해 중량과 부피가 큰 냉동 닭다리가 저렴한 가격으로 시중에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냉동 닭다리의 경우 수입산 냉동 육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위로 올해 9월까지 총 8만80톤이 수입됐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냉동 가금육의 가격 덤핑으로 인한 시장질서 교란을 우려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는 약 1년간 수출하지 못한 냉동 닭고기가 냉동 창고에 상당 수 저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이 물량해소를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가금육 덤핑을 한다면, 내년 상반기 국내 육계 시장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걸 막기 위해 가금육 원산지 단속이 이뤄져야 하고, 국내에서도 종계 숫자를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어민신문 11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