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강진 오리 고병원성 AI 확진…상재화 논란 고개
해당농장 1만4000여마리 매몰처분, 위기단계 ‘주의’로 격상

9월 15일 전남 강진과 나주 소재 2개의 오리농장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사환축이 최종 고병원성 H5N8형으로 확진됐다. 이에 앞서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에서 사육하고 있던 1만4000여마리의 오리에 대한 매몰처분을 실시한 가운데 AI 위기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는 등 확산방지에 나섰다. 하지만 발생시점이 지난해와 비슷하고, 방역당국에서조차 잔존바이러스에 의한 재발일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면서 상시·상재·토착화 논란이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발생시점 지난해와 비슷하고
잔존바이러스 재발 가능성도
상재·토착화 논란 ‘다시 고개’

농식품부는 지난 18일, 전남 2개 농장에서 나타난 조류인플루엔자 의사환축이 최종 H5N8형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이준원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농식품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9월 15일 발생한 의사환축은 농가 신고가 아닌 오리 농장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출하 전 검사과정에서 확인된 것”이라면서 “고병원성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살처분과 방역대 설치 및 18일 하루 동안 전남과 광주지역에 일시이동제한명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전통시장 등에서의 살아있는 가금류 거래를 일시 중단시키기도 했다.

이 실장은 또 “16일 열인 가축방역협의회에서 이번 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 원인을 ‘잔존바이러스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추정했다”면서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이 철새도래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국내 어딘가에 잔존하고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나온 것 아니냐, 이렇게 조심스럽게 전망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통시장에서의 생축거래도 중단시켰는데 이 두 농장이 전통시장과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는 방역당국의 판단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9월부터 올 6월까지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최종 역학조사결과에서도 ‘잔존바이러스에 의한 재발’가능성과 전통시장과의 연관성을 제기한 바 있다.

만약 잔존바이러스에 의한 발병이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이를 바탕으로 추정한다면 지난해 1월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현재까지 계속 개체에서 개체를 거쳐 변이하면서 잔존하고 있다는 결론을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발생의 상시화 수준을 넘어 상재화 또는 토착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상재화·토착화를 대비해 방역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해 오고 있는 서상희 충남대 교수는 “여름철은 바이러스의 활동력은 줄어드는 반면 가축의 체온은 올라가기 때문에 방어력이 높아진다”면서 “지난해도 마찬가지로 여름을 지나고 난 다음 다시 발생을 한 것과 같이 올해도 같은 상황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농어민신문 9월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