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계열업체 점유율 싸움…육계값만 떨어졌다
올 7월까지 전체 도계량 증가…전년비 7.4% ↑
일부 사육수수료 지급일 최대 45일까지 늘어나
점유율 변동은 미미, 중소업체는 도산 위기까지
상반기 육계계열업체의 점유율 선점을 위한 물량 싸움 결과, 전체적인 도계량은 증가했지만 점유율 변동은 미미했다. 이와 함께 계열업체 간 물량 싸움의 부작용으로 일부 계열업체의 사육 수수료 지급일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1월부터 7월까지의 육계 도계실적은 총 4억2801만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3억9851만1000수에 비해 7.4%(2949만9000수)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도계량 증가 원인을 지난해 발생한 AI의 회복과 업계 신규업체 진입으로 보고 있다.
참프레가 2013년에 전북 부안에 도계장을 짓고 업계에 뛰어들자, 계열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도계량을 늘리며 치킨게임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점유율 변동은 미미했고, 도계량만 증가해 육계 가격만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
각 업체별로 1~7월까지의 점유율과 도계실적을 살펴보면 하림그룹의 점유율은 29.4%이고, 도계량은 1억2563만1000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점유율은 0.6%(30%) 하락했고, 도계량은 4.9%(591만4000수) 증가했다. 이지바이오는 점유율 14.1%이고, 도계량은 6022만3000수이다. 작년에 비해 점유율은 0.1%(14%) 증가했고, 도계량은 7.5%(424만7000수) 증가했다.
신규업체인 참프레가 속한 동우그룹은 올해 점유율은 15.4%로 지난해 13.6%에 비해 1.8% 증가했다. 도계량은 6587만2000수로 지난해 5423만5000수에 비해 21.4%(1163만7000수) 증가했다. 체리부로의 시장점유율은 7.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7.8%에 비해 0.3% 하락했다. 도계량은 3192만6000수로 지난해 3102만7000수에 비해 2.8%(89만9000수) 증가했다. 사조화인코리아의 점유율은 4.2%로 지난해 동기 4.4%에 비해 0.2% 하락했다. 도계량은 1780만8000수로 지난해 1772만1000수에 비해 0.4%(8만7000수) 증가했다.
당초 계열업체 간 물량 싸움이 소속 농가들에게 사육 회전수가 높아지는 장점만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일부 계열업체의 자금 조달이 힘겨워진 까닭에 사육 수수료 지급일이 25일에서 45일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계열업체들이 육계 산업 전체의 규모를 키운 후에 점유율 싸움을 해야 했다”며 “이번 치킨게임의 결과 사육농가들에게는 사육수수료 지급일이 늦어지고, 5대 메이저 업체 이외의 중소 계열업체는 도산 위기에 놓인 만큼 계열업체의 반성과 재발방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어민신문 9월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