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제품 개선 토론회 "도계장~소비자 식탁까지 콜드체인시스템 도입을"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육계제품 현주소·개선방안 토론회
발골장·시장 등 25% 기준온도 미달…전과정 점검 필요
가금육의 유통실태를 점검한 결과 25% 가량이 유통과정에서 기준 온도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계장에서 소비자의 식탁까지 배달되는 전 과정에 콜드체인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회장 김연화)는 18일 국회에서 ‘소비자 식품 안정을 위한 육계제품의 현주소와 개선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제품생산단계별 닭 도체의 온도관리 실태조사의 결과발표와 개선방안 등의 주제발표와 지정토론으로 진행됐다.
김진아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실장은 주제발표에서 “지난 5월 6일부터 6월 19일까지 전국의 도축업장, 식육포장처리업, 발골장, 대리점, 전통시장 등 총 521곳을 대상으로 온도측정을 진행한 결과 약 25% 가량이 보관 온도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각 유통 단계별로 살펴보면 도축장은 총 169곳 중 23곳(13.6%)이 기준 온도에 미달했고, 대리점은 총 113곳 중 20곳(17.7%)이 미달됐다. 발골업체는 총 193곳 중 46곳(23.8%), 유통점은 284곳 중 80곳(23.2%), 전통시장은 472곳 중 144(30.5%)가 기준 온도에 미달됐다. 즉 소비자에게 가까이 갈수록 닭고기의 유통 기준온도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윤장원 강원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는 “도계장 이후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전체 과정에 5°C 이하의 온도에서 가공, 포장, 보관, 유통이 이뤄지는 콜드체인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완벽한 콜드체인시스템 구축을 위해선 정부와 지자체와 공동으로 유통경로에 대한 점검과 지도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사각지대인 발골업소와 식육포장처리업체에 대한 중점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종합토론에서 이문용 하림 대표이사는 “정부가 모든 단계에서 HACCP 도입을 목표로 하는데 도계나 가공에서는 잘 운영되고 있지만, 발골업소와 식육포장처리업체에서 끊기는 경우가 있다”며 “닭고기 산업이 발전하려면 정부기관의 집중 점검으로 HACCP이 끊어진 발골업소와 식육포장처리업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사 결과 기준 온도가 가장 지켜지지 않는 전통시장과 관련해 이성도 식품의약품안전처 축산물위생안전과장은 “다시 한 번 전통시장 상인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위생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농어민신문 8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