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조절 실패…육계산업 최악 불황
농경연 “육계 사육마릿수 전년比 13% 증가 1억1천787만수”
양계협 시세발표 잠정 중단…“육계산업 건전한 발전 위해”
수급조절에 실패한 육계산업이 최악의 불황을 맞이하고 있다.
그 동안 육계업계는 복 시즌을 지나면서도 산지시세가 생산비 이하를 유지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농촌경제연구원은 8월 육계관측을 통해 “초복과 중복은 궂은 날씨 속에 기대치만큼 닭고기 소비가 증가하지 않았으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으로 삼계탕 소비가 많은 외국관광객이 감소하여 이는 닭고기 소비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소비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공급량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농경연은 “종계 성계 사육마릿수 증가로 7월 병아리 생산량은 전년 대비 13.6% 증가한 1억171만마리로 추정된다”며 “병아리 생산 증가로 인해 8월 육계 사육마릿수는 전년 동월보다 13.6% 증가한 1억1천787만마리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한양계협회(회장 오세을)는 지난 11일부터 산지육계가격발표를 잠정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8월10일 양계협회가 조사해 발표했던 산지생계가격은 kg당 1천원(대닭기준)이었다. 하지만 공급과잉과 계열사의 도체품 던핑판매가격이 800~900원/kg선에 거래되고 있어 산지생계 거래량이 감소하고 제때 출하하지 못한 닭은 가격 DC로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양계협회의 설명이다.
8월 현재 산지 대닭 월평균 가격은 kg당 950원으로 조사되고 있다. 월평균 가격이 1천원 이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07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양계협회 측은 “생계가격이 호황기 육용병아리 가격인 800원선에 거래되고 있어 생산비를 한참 하회하는 시세발표는 의미가 없으며 육계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고 판단해 시세발표를 잠정 중단하게 되었다”며 “자본력을 앞세운 그룹 계열사의 치킨게임으로 육계산업에 유례없는 공급과잉과 이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어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업계의 혜안을 모아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축산뉴스 8월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