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 산지가격 전망 심상찮다…2007년 이후 최악예고
생산량 전년비 14% 늘었지만 궂은 날씨에 소비 잠잠
생체 kg당 1200~1400원, 생계 900~1000원대 형성될 듯
이달 육계 산지가격이 2007년 이후 최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량 증가와는 반대로 우중충한 날씨로 인해 여름철 닭고기 소비가 늘어나지 않으면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육계사육수수는 전년에 비해 13.6% 증가한 1억171만마리로 추정된다. 이달 도계마릿수도 전년동월보다 12.5% 증가한 9198만마리로 전망된 가운데 소비는 전년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가 전년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된 이유는 지난달 초복과 중복에도 궂은 날씨로 인해 소비가 기대치만큼 증가하지 않았고, 이 같은 경향이 8월에도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
농경연에 따르면 지난달에도 초복과 중복에 궂은 날씨와 생산량 증가로 소비가 기대치만큼 증가하지 않았고, 주요 소비층 중 하나인 외국인 관광객도 메르스로 인해 감소하면서 닭고기 소비가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번 달에도 나타나 이달 육계산지가격은 생체 kg당 1200원에서 1400원대, 생계의 유통시세는 kg당 900원에서 1100원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닭고기 수입량은 전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브라질산 냉동재고가 크게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여기에 국내산 닭고기의 가격하락도 영향을 미쳐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는 것. 이에 따라 8월 닭고기 수입량은 7800톤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9~10월 도계마릿수도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11%·8% 늘어난 7783만마리·7662만마리로 전망되면서 산지가격은 kg당 1100~1200원·1000~1100원선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향후 공급량도 내년까지 과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상반기 종계 입식 마릿수가 383만마리로 전년동기에 비해 25.6%나 늘어났고, 원종계 수입국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인해 원종계 수입에 차질이 예상됐지만, 종계 생산연장과 환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농경연의 분석이다.
<농어민신문 8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