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육계 가격이 5월 들어 공급량 증가와 소비 침체로 하락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대한양계협회(회장 오세을)의 육계시세에 따르면 4월 30일까지 대닭 가격이 kg당 1900원을 유지하다 5월 1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5월 7일 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육계시세 하락 원인으로 업계관계자들은 공급량 증가와 소비 불황을 꼽았다. 3월 종계 사육마릿수는 821만마리고, 성계사육 마릿수는 454만마리였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0.4%, 2.3% 증가한 수치다. 늘어난 사육 마릿수에 생산성까지 좋아져 공급량이 더욱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축산관측에 따르면 4월 육계의 출하일령은 전년에 비해 3% 줄어든 31.87일을 기록했고 출하체중도 전년에 비해 0.7% 증가한 1.65kg으로 나타났고, 폐사율도 1.16%p 감소했다.
공급량 증가에는 닭고기 수입량의 증가세도 원인 중 하나다. 3월 닭고기 수입량은 9453톤으로, 미국의 AI 발생으로 수입금지 조치가 내려졌지만, 브라질산 닭고기의 수입이 증가해 전년에 비해 1.8% 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공급이 늘어난 만큼 소비가 뒤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육계협회 관계자는 “작년엔 세월호 참사와 AI 등으로 소비가 주춤했고 올해는 소비가 그나마 나아지는 것 같았지만, 어린이날 닭고기 소비 특수가 예년에 비해 없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계열사들도 물량을 냉동비축 등으로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큰 문제는 당분간 닭고기 공급량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5월의 닭고기 총 공급량은 도계 마릿수와 수입량 증가로 전년에 비해 2.6% 증가한 1억743만 마리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육계 산지 가격도 6월에는 1400~1600원, 7월엔 1300~1500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닭고기 공급량은 계속 증가하는데 수요는 줄고, 병아리 생산 잠재력은 작년 대비 13%나 증가한 상황이다”며 “육계시세 하락은 복경기인 7~9월이 지나서도 계속될 전망인 까닭에 수급조절이 필요한 때다”고 말했다.
<한국농어민신문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