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수입 가파른 상승세 심상찮다…7월까지 7만9800톤


농어민신문 김관태기자 2014.09.9


수입업체, 미·브라질 수출여건 악화 우려 미리 들여온 데다 신규업체 가세 국내 생산량 많아 재고량 늘고 하반기까지 수입량 증가 전망에 업계 긴장 닭고기 수입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수입량은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한 상태다.최근 하림과 마니커가 미국으로 삼계탕 수출을 시작하면서 국내 닭고기 산업에 새로운 전환기가 마련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그간 동남아 시장으로 산란성계육(산란노계)을 수출하던 것에서 벗어나 제품과 수출선에 있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처럼 수출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는 있지만, 수입 닭고기는 이보다 빠르게 국내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실제 최근 5년간 닭고기 수입량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수입산 닭고기는 2009년 5만9599톤에서 2010년 9만8912톤, 2011년 10만8593톤, 2012년 11만7770톤, 2013년 10만3841톤이 국내로 들어왔다.

특히 올해 7월까지 수입량은 7만9800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수입량인 6만900톤 보다 31% 가량 증가한 상태다.

더욱이 국내 생산량 증가로 재고량이 쌓인 상태에서 수입량까지 늘어나 업계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올해 들어 수입량이 급증한 것은 외부 요인이 크다. 우선 수입업체들이 주요 수입국들의 수출여건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 미리 수입물량을 들여왔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우 PED(돼지유행성설사병)가 확산됨에 따라 미국 내 닭고기 대체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고, 브라질의 경우 올 3월 브라질 닭고기 수출가공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수입 차질을 우려해 국내로 들여오려는 물량을 미리 확보했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의 수입업체 외 신규 수입업체들이 추가적으로 수입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브라질 상황으로 물량이 상반기에 몰린 측면이 있지만 최근 신규 수입업자들이 늘어나 수입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며 “특히 최근엔 품질에 상관없이 수입육을 들여와 대량 소비처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에도 수입량이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생산한 닭고기 등 축산물 수입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러시아로 가야할 물량이 우리나라로 들어 올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닭고기 수입물량 중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육계협회에 따르면 실제 미국 농부무는 우리나라 미국 대사관으로 연락을 취해 러시아 수입 금지 조치에 따른 동남아 시장 진출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정오 육계협회 부장은 “미국산 닭고기의 경우 연간 30만톤이 러시아로 들어갔는데 이 물량이 러시아로 못 들어가게 되면 일부가 국내로 들어 올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하반기에도 수입 물량이 증가할 수 있으며, 국내 재고량이 많은 상황에서 일각에선 내년 상반기 일부 업체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권 부장은 이어 “현재로선 국내 닭고기 단가가 더 싼데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의 즉석코너는 물론 닭강정과 순살치킨 등의 제품에선 꾸준히 수입산을 쓰는 경향이 있다”면서 “국내 시장이 어떻게 될지 몰라 수입선을 일정부분 가져가는 측면이 있겠지만, 향후 수입육 증가를 막으려면 다양한 소비촉진 행사와 함께 소비 확대를 위한 제품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