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주령 이상 종계 계군 생산 병아리 입식 않는다”
육계농가 “68주령 이상 종계 계군 생산 병아리 입식 않는다”
농어민신문 김관태기자 2014.08.13
병아리 생산량 증가에 따른 닭고기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가운데 육계 생산 농가와 계열업체가 종계(PS) 68주령 이상 계군에서 생산되는 병아리 입식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닭고기 공급과잉에 따른 불황이 우려됨에 따라 업계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사)한국계육협회(회장 정병학)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협의회장 백승립)는 지난 5일 계육협회(경기도 안양시 소재) 회의실에서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열린 협의회에는 각 계열업체의 생산본부장이 참석, 연석회의 형식으로 진행 됐으며, 참석자들은 68주령 이상 종계계군이나 환우계군에서 생산된 병아리 입식을 중단키로 결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 등으로 소비 분위기가 위축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닭고기 생산량은 오히려 늘어나 가격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7월 이후에는 병아리 생산 잠재력마저 평년에 비해 10% 이상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닭고기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육계 입식물량 증가로 인해 병아리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영향은 농가에 약병아리가 공급되는 상황으로 이어져 질병피해가 만연하는 등 육계사육농가와 계열화사업자가 피해를 보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와 관련 최근 발표된 축산관측에 따르면 올 7월 육용 실용계 병아리 생산량은 총 8009만 마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했으며, 내년까지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전년 대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지난 6월 닭고기 수입량(검사실적 기준)은 전년 대비 60.6% 증가한 1만3086톤으로, 전반적인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날 참석자들은 합의문 작성을 통해 종계 68주령 이상 종계계군과 환우계군에서 생산된 병아리 입식을 중단키로 결의하는 동시에 계열화사업자는 물론 종계부화업자도 이 같은 결정에 적극 동참하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에는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표준계약서 등 관계 법령에 종계 사용연한 제한 규정을 명시하는 등 법제화를 통해 정부가 육계 산업 보호에 적극 나서달라고도 촉구했다.
계육협회 관계자는 “병아리 과수요 현상으로, 공급되는 병아리의 품질이 크게 저하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사육성적 저하에 따른 피해가 빈번해지고 있다”며 “닭고기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도 육계 입식물량 증가로 육계산업 전체의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가 있어 내려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