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육·토종닭협, 농축산관련단체장과 강동점 앞서 집회
농가수익 무시한 커피보다 싼 국내산 닭고기값 지적
홈플러스, 할인판매 중단…수입육 판매는 재협상키로
▲농축산 관련단체장과 농가 100여명이 홈플러스 강동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수입육 판매 중단을 요구했다.
“홈플러스는 당장 저질 수입닭고기 판매를 중단하고 영국으로 돌아가라.”
농축산관련 단체장들과 양계농가들이 홈플러스의 수입닭고기 판매에 분개하며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 한국계육협회, 한국토종닭협회는 지난 22일 홈플러스 강동점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홈플러스의 수입닭고기 판매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는 계육협회와 토종닭협회 등 양계관련 단체 외에도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 김준봉 회장, 한국낙농육우협회 손정렬 회장, 한국화훼협회 임영호 회장, 전국농업기술자협회 윤천영 회장, 한국육가공협회 김실중 부회장 등도 참석해 뜻을 함께했다.
집회에 참여한 농축산관련 단체장과 전국의 양계농가 100여명은 홈플러스가 수입닭고기 판매에 앞장서며 국내 양계농가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입육은 도축한지 한 달 이상 지난 저질 닭고기임을 밝히며 홈플러스를 찾은 시민들에게 국내산 닭고기를 애용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계육협회 정병학 회장은 “닭고기는 국내에서 90% 이상 자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FTA 등의 영향으로 현재 70%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라며 “홈플러스는 수입닭고기 판매에 앞장서며 농가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토종닭협회 문정진 상임부회장도 “홈플러스는 한 달 동안 보관했던 닭고기를 국민들에게 아무 거리낌 없이 팔아치우고 있다”며 “홈플러스가 요구사항을 들어줄 때 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과도한 할인판매도 도마위에 올랐다.
한국계육협회 심순택 부회장은 “현재 홈플러스에서 파는 국내산 닭고기가 3천300원이었다”며 “농가의 수익은 아랑곳않고 닭고기를 커피보다 싸게 팔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회가 길어지자 홈플러스는 집회 참여자들과 협상에 나섰다.
홈플러스측은 할인판매의 경우 즉각 중단키로 했으며 수입닭고기 판매에 대해서는 25일 관련단체와 재협상하기로 하고 협상을 마무리했다.
한국토종닭협회 김연수 회장은 “농가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 만큼 홈플러스에서 수입육의 판매를 완전 철회한다는 뜻을 밝힐 때까지 전국적인 집회와 불매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