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11월28일자 (제2388호)

축산물 HACCP이 경쟁력이다 ①㈜삼화원종
자체 매뉴얼로 고품질 초생추 안정 생산
안전한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축산물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에 대한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정부는 2015년까지 106억원을 투자해 전국 120개 시군 축산물 브랜드에 HACCP 축산물 공급시스템을 확립하고, 축산물가공공장의 경우 HACCP 인증 의무화도 추진한다는 계획. 이는 축산물HACCP이 농장에서부터 식탁까지 위생과 안전을 담보하고, FMD(구제역) 등 가축질병으로부터 농장을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기 때문이다. 이에 본보는 축산물HACCP 운용 우수작업장을 중심으로 HACCP 운영사례 등을 살펴보는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삼화원종은 국내 최초로 닭사육 단계 축산물HACCP지정을 받는 등 고품질 종계 및 육게 초생추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해 오고 있다.

국내 첫 닭 사육단계 지정…시장 점유율 1위
농장 출입단계별 정교한 차단방역 실시 눈길
시설 개선·직원 교육 등 끊임없는 개선 전개

국내 육용 종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화원종(대표 배성황). 총 120여명의 임직원이 우수한 종계 및 육계 초생추를 농가에 보급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삼화원종은 현재 홍성·보령지역 반경 20km 내에 5개의 종계농장과 3개의 원종계농장, 2개의 부화장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육계 18만5000여수, 산란계 20만여수가 사육되고 있으며, 부설연구소인 삼화가축위생연구소에서는 살모넬라 환경 모니터링과 병원체 규명을 통한 품질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종계육성농장인 삼화원종 갈산농장은 국내 최초로 닭사육단계 축산물HACCP 지정을 받았다. 선도적 기업경영을 추구하는 삼화원종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를 통해 삼화원종은 최상의 종계 및 육계 초생추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으며, 올해 축산물HACCP 운용 우수작업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화원종의 축산물HACCP시스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그들만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매뉴얼이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만든 이 매뉴얼은 9종의 위생관리기준서, 2종의 생산관리기준서, 9종의 품질기준서로 구성돼 있다. 이 매뉴얼대로만 시행하면 현 품질수준의 종계·원종계 생산이 가능하고, 이는 기업비밀 차원에서 보안이 유지되고 있다.

또한 삼화원종 갈산농장의 차단방역시스템은 원종계를 생산하는 농장답게 매우 까다롭게 구성돼 있다. 농장 입구에 설치된 차량용 자동방역장치를 거치고 나면 축사와는 언덕으로 가려져 있는 곳에 주차장을 준비해 두고 차량진입을 막는다. 여기서부터 50여m를 걸어 농장관리사에 도착하면 방역실 입구에 설치된 소독분무장치를 가동한 뒤 약 1분여를 기다려야 문이 자동적으로 열려지는데, 이 소독분무장치를 가동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열쇠가 있어야 한다. 이에 이 시스템을 모르는 사람은 절대로 관리사내로 들어갈 수 없다.

그 다음은 샤워실과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오는데 순서대로 각각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전원과 함께 문이 열리지 않도록 정교하게 꾸며져 있다. 이 때문에 농장 근무자들은 일단 한번 농장내로 들어가면 퇴근 때까지 농장 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삼화원종은 축산물HACCP 지정 전부터 내부적 관리 상태가 상당한 수준에 이른 상태였지만, 축산물HACCP 지정을 준비하면서 더 많은 시설 보완이 이뤄졌다. 앞서 언급된 매뉴얼과는 별개로 환기시설과 농장 배수로 정비 등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 특히 백신전용 냉장고를 설치하고 항생제 휴약기간 준수, 도태계획서 작성, 종란 이외의 부산물 폐기 등을 철저하게 준수할 수 있는 분명한 계기가 마련됐다.

아울러 산업안전교육을 포함한 내·외부의 HACCP 관련 정기적인 교육시스템이 확립돼 직원들의 위생 마인드를 향상 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분기별 1회씩 실시되는 내부 심사과정을 통해 자체적인 부적합 내용 시정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등 끊임없는 개선활동이 전개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삼화원종의 이 같은 노력은 고품질 초생추 보급의 기반이 되고 있으며, 이는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진다는 것이 삼화원종이 가진 생각이다.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kimkt@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