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경기 부진으로 삼계 냉동비축물량이 전년 대비 4배가량 늘어 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지난 8~14일 삼계 냉동비축물량은 지난해 같은기간 63만 마리에 비해 4배가량 늘어난 240만4000마리였다. 각 업체별 비축물량은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화인코리아가 가장 많은 양을 비축한데 비해 하림의 경우 4만 마리 정도로 비축물량이 가장 적었다.
이에 따라 평상시 200~400원 수준을 유지하던 수요처 납품시 가격 할인폭도 최대 1000원까지 기록하는 등 복경기 부진이 최근 3년 이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이 같은 복경기 부진을 초복 이후 계속된 비와 수도권의 폭우 등으로 인해 삼계탕에 대한 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승복 (주)동우 기획관리부 과장은 “여름에 비가 오면 복 특수가 많이 약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동우의 경우 초복까진 매출이 좋았지만 이후 지속된 비로 복 절기 매출이 목표치보다 10~15% 가량 적었다”고 말했다.
권오성 (주)하림 마케팅 팀장은 “전년 대비 7일가량 비가 더 왔는데 특히 수도권 지역의 폭우가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하림의 경우 성장률이 미미했을 뿐 매출의 감소는 없었다”고 밝혔다.
복경기 부진에 따라 계열화업체들은 앞으로 삼계 냉동비축물량의 처리를 위해 삼계 생산량을 줄이고 육가공의 원료로 처리할 계획이다.
유석진 체리부로 마케팅 이사는 “성수기가 끝난 만큼 전체적인 생산량 조절은 있겠지만 고정된 삼계 생닭 수요처가 있어 생산량을 크게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냉동비축물량들은 삼계탕 레토르트로 가공하거나 훈제해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kdh0529@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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