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계열업체 비상 방역체제 가동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익산과 천안에 이어 영암 오리농장과 아산 산란계농장에서 추가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전라도와 충청도 지역을 중심으로 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닭고기 계열업체들이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고병원성AI는 그 확산속도와 방향에 있어서 과거의 뚜렷한 추세나 예측 가능한 기준이 없고 또한 주요 발생원인 오리에 대한 역학조사 등이 미흡한 실정이라 이에 대한 대처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하림, 해당 농가에 대한 빠른 살처분가 방역에 최선
  전북 익산을 중심으로 육계농가를 운용하는 하림은 전북 익산, 영암 등에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함에 따라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익산시 AI 발생시 육계를 기르는 하림의 한 농가에서 오후에 AI가 검출돼 저녁에 살처분하고 다음날 새벽까지 매몰처분을 마치는 등 24시간 내에 살처분을 완료했다. 전남 영암에도 하림의 농가가 발생농가 3km내의 이동제한에 묶이게 돼 17일 현재 출하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동통제에 묶인 농가는 자연히 입식물량도 줄어들게 돼 AI가 더 확산될 경우 피해는 극심해 질 수 있다. 
  정문성 하림 전무는 “AI는 확산속도도 빠르고 발생지역 등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AI가 발생했을 경우 초동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24시간 내에 살처분을 완료할 수 있도록 방침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하림의 경우는 농가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고 조직관리가 잘 돼 있어 AI의 확산방지 조치가 용이한 편이다. 농가들 간에 이동통제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매일 계사입구 주변의 소독 실시와 계사 발판소독줄을 통해 소독하고 계사에 들어가는 등의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한 농장에 드나드는 사료차량에도 철저한 소독이 이뤄지고 있다. 직원의 직접적인 농가 방문교육은 어렵기 때문에 공문 발송, 전화와 인터넷 상으로 AI관련 교육 등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계열사에 속해 있지 않은 인근의 개인농장의 경우 이런 AI대응조치가 미흡해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까지 AI로 인한 소비동향에는 큰 변화가 없어 회사 측의 소비촉진행사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향후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에 대비한 방침은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마니커, 안성 오리농장 AI의심신고 인해 방역에 만반의 대비
  AI에 대한 대응이 어렵기는 마니커도 마찬가지다. 마니커 관계자에 따르면 닭의 경우 기존의 AI 대응 경험이 있기 때문에 역학구조 분석 등이 쉬우나 현재 주로 AI가 발생하고 있는 오리의 경우 역학구조 분석이 미흡한 상황이라 대책을 마련하는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 11일 인근한 경기도 안성의 오리농장에서 AI가 발생해 기업 차원에서 주의를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니커는 A도계장, 부화장, 종계농장 등에 철저한 소독과 방역으로 AI가 최대한 농장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대비하고 있다. 또한 농가에 AI관련 상시 전화예찰활동과 소독방역에 대한 강조 등에 관한 정보를 핸드폰 메시지와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또한 농가들이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최대한 농장 밖으로 외출하지 않도록 지역담당자들을 통해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니커측 관계자는 “향후 소비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면 소비홍보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 있다”며 “상황이 더 악화되면 입식량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체리부로, 방역만이 AI를 위한 대책
  조류인플루엔자의 가장 큰 문제는 예측이 어렵다는 것. 체리부로도 AI에 대한 방역태세 강화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충북 진천에 공장을 두고 있는 체리부로의 경우 인근 충남 천안, 아산 등지에서 AI발생 농가 출현으로 그 위험성을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석진 체리부로 이사는 “아직 체리부로의 계열농가 중에 AI나 이동제한에 걸린 농가가 없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고 말했다. 체리부로는 이제껏 대처방안에 소홀했던 오리 농장 위주로 AI가 출현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 방역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방역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농가에 대한 방역관련 교육을 기본적 회사 방침에 따라 철저히 하고 있으며 차단방역, 외부인 출입금지, 왕래 금지, 사료차 소독 철저, 외부차량 통제등을 중점으로 둬 방역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철새에서 AI 등이 자주 발견되고 있는 것에 따라 야생조류가 농장으로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철저한 통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농가에 관련 내용을 수시로 통보하고 있다.
  직원의 농가 직접 방문은 자제하고 있으며 근방에 가서 농가들이 방역활동 수행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이사는 “농장단위별로 기본방침에 따라 농가들이 할 일을 잘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식물량조절은 기존 계획과 향후 AI 발생 추세에 따라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며 소비하락에 대한 대응은 회사 매뉴얼에 따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축산신문  홍기헌 기자(khhong@af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