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에 웃고 업계갈등에 울고

■2010 가금 산업 결산 (육계)

 

축산신문  노금호, kumho1234@naver.com

등록일: 2010-12-22 오전 9:18:26

올해 육계산업은 월드컵 특수로 인한 닭 품귀현상 등 생산량과 소비가 동반 상승했다. 또한 육계계열업체와 양계협회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올해 육계산업을 돌아봤다.

월드컵 특수 ‘즐거운 비명’ 물량부족해 수입도 증가
배달용원산지 표시 의무화…소비자 알권리 보장
양계협·계열업체 갈등 최고조…상생발전 외면


◆닭고기 월드컵 특수 누려
월드컵 때문에 닭고기의 품귀현상이 일어났다. 닭고기 수입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가량 늘어났다.
월드컵 기간, 업계는 소비물량을 감당하지 못해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또한 그만큼 수입량도 증가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입된 닭고기는 모두 5만2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6%나 증가했다.

◆종계 생산성 저하, 병아리·닭값 가격 고공 행진
종계 육용병아리 가격의 경우, 수요는 높지만 생산율이 낮아 800원선에서 거래되는 등 급등했다.
병아리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더위로 인해 발생된 산란율 저하, 무정률의 급증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 8월의 종계 입식량은 67만수로 역대 최고이며 내년 2월까지 종계분양 예약이 완료돼 내년 닭값 하락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진다. 

◆항생제 범벅 보도 논란
시판 닭고기를 두고, 일부 소비자단체에서 ‘항생제가 검출됐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신문사에서 ‘닭고기 제품 항생제 범벅’이라는 내용의 기고를 검증과정 없이 그대로 게재해 양계농가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육계업계에서는 해당사를 방문해 소비자에게 막연한 공포감을 유발했을 뿐 만 아니라 양계농가와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하고 사과를 받아냈다.

◆배달용원산지 표시 시행
정부는 지난 8월부터 ‘배달용 치킨’에 대해서도 원산지표시의무화를 확대시행했다.
업계는 배달치킨 원산지표시 의무화를 통해 배달위주 축산물의 원산지 관련 소비자 알권리가 보장되고 치킨 구매 소비자의 소비패턴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반응을 내비췄다.
도입초기에는 홍보 부족 등으로 인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원산지를 속이는 대기업체들도 다수 적발되기도 했다.

◆하림과 양계협회 해결 못 본 ‘끝장토론’
양계협회와 하림의 갈등이 국정감사에 이어 국회에까지 이어졌다.
국정감사에서 양계협회는 “계열사업은 계열주체만 배부르게 하는 구도”라고 주장했다.
하림측은 “계열화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농가와 계육산업이 함께 발전했다”고 반박했다.
김학용 국회위원이 주최한 ‘끝장토론’에서도 양계협회와 하림은 자기입장과 불만을 밝혔을 뿐 계열화사업의 진실을 파헤치고, 상생발전을 모색하는 데는 외면했다.

◆토종닭업계 자율 수급조절과 토종닭자조금 별도 추진
올 한해 토종닭업계는 과잉에 따른 불황이 어느정도 예상됐다.
하지만 업계 자율적으로 병아리 도태와 비축을 통해 시장 안정을 꾀했다.
덕분에 수급안정을 통해 가격도 어느정도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토종닭협회는 육계자조금과 별개로 토종닭 자조금 조성에 나섰다.
실제로 토종닭협회는 올해 5억원의 자조금 거출을 목표로 했으며 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로 목표금액을 거의 달성했지만 관련법규 미비로 인해 아직 본격적인 자조금 사업을 벌이지는 못하고 있다.
아울러 토종닭이 베트남 수출길에 오르기도 했다. 그 동안 산란노계 등 저급육 위주로 수출되던 것이 베트남의 고소득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닭고기로 수출하게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