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 CEO] 닭고기 가공 1위 하림 이문용 대표 | |||||||||
687% 늘어 512억 예상…판매가, 원가보다 낮아도 수익내는 구조 만들 것
|
|||||||||
![]() 육계(식용닭) 가공업계 1위인 하림은 올해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23일 전북 익산 본사에서 만난 이문용 하림 대표이사는 "올해 연간 매출액 5700억원, 영업이익 512억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2008년에 비해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687.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 9%는 2000년 이후 최고치다. 주당순이익(EPS)은 822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4%가 전망된다. 하림의 사업구조는 닭을 키운 뒤 가공하는 형태다. 닭을 키울 때 들어가는 사료값, 닭을 내다 팔 때 판매가에 따라 수익이 출렁인다.
우선 매출의 기반이 되는 시장점유율이 증가했다. 육계가공업은 상위 4개사가 60%(2008년 말 기준)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하림 계열사들은 2009년 10월 기준 시장점유율을 32%까지 올렸다. 2008년 초 대비 4.1%포인트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 수도권 공략을 위해 인수한 한강씨엠도 올해 50억원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하림은 한강씨엠 지분 32.98%를 보유하고 있다. 제 가격을 받고 파는 사업구조와 고부가가치 품목 개발도 수익 증가를 이끌었다. 이 대표는 "친환경 제품과 이전에 쓰지 않고 버리던 부위를 가공ㆍ판매해 수익을 더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하림은 4년 전 ㎏당 1800원에 팔던 닭가슴살을 활용한 `슬림(slim) 닭가슴살`을 지금은 ㎏당 6000원 넘게 팔고 있다. "얼짱, 몸짱 열풍을 활용한 마케팅 결과"라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재무구조도 탄탄하게 변하고 있다. 차입금은 2003년 전기 누전으로 인해 본사 건물 복구비로 빌린 650억원이 대부분이다. 또한 지난해 환율 상승으로 차입한 외화 부채가 늘면서 부채 비율이 2008년 말 210%까지 오른 상태다. 그러나 올 연말 140%까지 낮췄다. 예금과 대출 등을 상계하면 부채 비율은 90%대다. 내년 말이면 회사채와 장기 차입금 500억원을 모두 털어낼 수 있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올해 이월되는 잉여 현금 500억원으로 충당한다. 꾸준한 수익성과 탄탄한 재무구조에도 하림의 주가순자산배율(PBR)은 1.3배에 불과하다. 최근 3년간 PBR는 1.5배 수준이었다. 증시에서 주목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소속 시장이 코스닥이라서 기관투자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점도 있지만 외부 변수에 흔들림이 큰 업계 자체 특성이 더 크다. 미국 등 선진국 육계가공업 시장에서는 수급 등 외부 변수에도 판매가 변동폭은 5% 안팎이다. 반면 국내 육계가공업은 수급에 따라 출렁임이 심하다. 수익도 마찬가지다. 일례로 하림도 `조류 인플루엔자(AI)` 직격탄을 맞은 2003년 영업이익률이 -12%까지 떨어졌다. 이 대표는 "일주일 만에 가격이 반 이하로 떨어지기도 한다"면서 "수급이 3~5%만 변해도 국내 가격은 폭등 혹은 폭락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농장)ㆍ가공(공장)ㆍ유통(시장)까지 묶어 원가 보상이 이뤄지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카르텔 여지가 있어 공정거래법상 논란이 있는 부분이다. 하림은 자체적으로 외부 변수에 강한 수익구조 마련에 노력 중이다. 이 대표는 "업계 평균적으로 닭 한 마리당 판매시세가 사육원가보다 150원 높아야 결손을 보지 않는다"며 "하지만 하림은 판매시세가 사육원가에 비해 150원을 밑돌아도 이익을 내며, 200원 낮아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내년 5월 예상되는 공급 과잉에도 수익 전선에는 커다란 영향이 없다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 매일경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