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최대 성수기인 복(伏) 시즌이 다가오면서 산지 닭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더울 것이란 예측에 닭고기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계업계에 따르면 올해 복 시즌의 전망은 밝은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HP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일부 소비가 주춤하기는 했지만 올해는 AI 발생도 없고 예년에 비해 무더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닭고기 소비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AI 발생 없고 무더위 전망…소비 증가 기대 비축물량 적은데다 수입도 감소 ‘강세 전망’ 일부 “복 이후 대비 노계 도태 시급” 목소리 또한 계열업체 마다 지난해 4/4분기부터 비축물량이 바닥난 상태고 환율인상에 따른 수입물량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축산물검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닭고기 검역물량은 1만5692톤으로 지난해 전체 6만2142톤의 25%에 그쳤다. 이에 따라 업계는 복 경기때 출하수수 기준으로 약 10% 가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계열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AI 발생으로 입식물량이 줄기는 했지만 대체적으로 올해 복 경기때 출하물량은 지난해에 비해 평균 7~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형우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도 “날씨의 영향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비축물량이 거의 없고 수입량도 크게 줄어 올해 복 경기는 대체로 전망이 밝다”며 “이에 따라 산지 닭 가격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복 경기 전망이 대체로 긍정적인 상황이지만 복 시즌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종계 도태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경우 복 경기 이후 소비부진으로 닭 가격이 급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육용 실용계 병아리 가격이 수당 800원대인 것을 감안할 때 산지 닭 가격이 하락하면 농가들의 경영압박을 불러 올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병아리 가격은 2007년 6월 평균 120원에서 2008년 620원, 올해 820원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생산성이 낮은 종계는 조기 도태를 시켜 하반기 수급안정을 도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kg 기준 종계노계 가격이 지난해 1000원에서 올해 3600원으로 크게 오른 것을 감안하면 종계 노계 조기도태 참여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복 경기 이후 닭고기 소비가 줄어든다는 점을 볼 때 이 같은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이형우 연구원은 “종계 도태가 지연되는 부분은 국내 공급과잉의 부담으로 작용해 가격 급락의 우려가 제기된다”며 “생산성이 낮은 계군에 대해서는 도태를 통해 수급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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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한국농어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