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채소·과일류 생육 모니터링 지속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 물가부담 완화


장기간 폭염에 이은 집중호우로 농축산물 작황이 우려되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전방위적인 생육·수급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행사도 벌인다.

먼저 농식품부는 강원지역 여름배추 주산지에 긴급 급수차량, 이동식 급수장비 등을 지원해 아주심기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6~7월 폭염·가뭄으로 생육 부진이 관측된 데 따른 조치다. 호우 피해에 대비해 관·배수 시설을 정비·확충하고 병해충 방제 약제도 지원할 계획이다. 배추묘가 유실될 경우 즉시 다시 심을 수 있도록 예비묘 250만주도 준비했다. 

최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여름배추 생육은 원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연합회 사무총장은 “비로 가뭄이 해소되고 서늘한 날씨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배추 작황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정부 가용물량 3만5500t을 확보해 산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도매시장 등에 공급해 수급 불안에 대처할 계획이다.

수박은 5~6월 일조시간이 줄어 출하기 지연된 상태에서 초복을 앞두고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강세를 띠고 있다. 그러나 7월 하순부터 출하 지역이 늘고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가격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최선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채관측팀장은 “기온이 내려가며 수요가 다소 줄어들 것”이며 “강원 양구, 경북 봉화 등 지역에서 출하량이 늘고 있어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사과·배·복숭아·포도 등 주요 과일류 생육도 원활하다고 봤다. 추가적인 피해가 없도록 농촌진흥청과 지방자치단체·생산자단체 등과 생육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배수로 정비 등 호우 피해 예방 사전 조치를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농자재 할인 공급 등도 추진한다.

감자의 경우 전체 노지봄감자 생산량이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평년보다는 2% 증가해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9월부터 본격 수확되는 고랭지감자의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데다 가뭄으로 생육도 부진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생육 지원을 위한 관수시설을 지원하는 한편 시중 유통 물량도 확대할 계획이다. 계약재배한 고랭지감자 가격안정제 물량 1만2000t을 공급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3200t에 대한 수입권 공매를 시행하기로 했다. 감자 TRQ 물량은 4분기 중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7월 일평균 달걀 생산량은 4821만개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농식품부는 판단했다. 방학과 휴가 시즌으로 소비가 줄면 점차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농식품부는 산란계 생산주령을 종전 84주에서 87주로 연장하고 고온 피해 저감을 위한 영양제·비타민제 지원을 통해 달걀 공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등에 납품되는 달걀 대상으로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해 소비자의 체감물가도 낮출 전망이다.

복날을 앞두고 수요가 증가하는 닭고기도 전·평년 수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국내 닭고기 공급 확대를 위해 6월부터 육계 병아리 입식량을 늘렸다. 브라질 내 고병원성 조류독감(AI) 발생 이후 수입검역 지역화를 추진했고 그에 따라 8월 중순부터 브라질산이 국내 정상 공급된다. 

할인행사도 확대 실시한다. 이달 17일부터 8월6일까지 3주간 전국 1만2000개 대형·중소형마트에서 ‘여름 휴가철 농축산물 특별 할인 지원’ 사업을 벌인다. 농축산물을 구입할 때 일주일마다 품목당 최대 40%, 1인당 2만원 한도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8월4~9일에는 전통시장 130곳에서 환급행사가 진행된다. 2만원 한도로 구입금액의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식품기업과 유통업체도 참여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라면·빵·아이스크림과 같은 가공식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땡겨요’ 등 공공배달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2만원 이상 3회 주문시 1만원 상당 할인쿠폰을 지급해 외식비 부담을 낮춘다.

농식품부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농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소비자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농민신문 7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