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이한태·이두현 기자]
# 곡물
올해 단경기 쌀값은 지난해 수확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소비 감소에 대응한 가공 소비 활성화 등의 노력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형용 농경연 농업관측센터 곡물관측팀장은 ‘곡물 수급 동향과 전망’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팀장에 따르면 지난해산 쌀 생산량은 전년 대비 3.2% 감소한 358만 톤으로 2020년산 다음으로 적었다. 쌀 소비량은 식생활 패턴 변화와 아침 결식 증가 등으로 연평균 1.6%씩 감소해 지난해 기준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56.4kg을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수확기 대책으로 20만5000톤의 시장격리와 벼멸구 등에 따른 피해 벼 추가 격리를 추진해 최근 쌀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단경기 쌀값 역시 지난해 수확기 보다 높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전략작물직불제 확대 시행과 벼 재배면적 조정제 실시로 2026 양곡연도 재배의향면적은 2% 이상 감소해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15% 감소한 68만2000ha를 기록, 평년 단수를 적용할 경우 생산량도 전년 대비 5%가량 줄어든 354만 톤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밥상용 쌀 소비 감소세가 지속돼 식용 쌀 소비량도 269만 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팀장은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10년 뒤인 2035 양곡연도에는 재배면적이 62만3000ha까지 감소하겠으나 식용 쌀 소비는 233만 톤으로 급감해 여전히 공급과잉 문제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즉석밥 등 가공용 쌀 소비는 2026 양곡연도에 79만 톤이었으나 2035 양곡연도에는 94만 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 과일·과채류
올해 주요 과일 재배면적은 10만7900ha로 지난해에 비해 0.8% 감소하지만 작황이 평년 수준을 회복한다면 단수는 늘어나 생산량은 179만 톤으로 5.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일 수입량은 할당관세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6.8% 증가한 81만7000톤으로 예상된다.
과채류의 올해 총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0.6% 감소한 4만5633ha로 전망된다. 작황이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경우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195만 톤 내외로 예상된다.
올해 사과·배·감귤·복숭아·포도·단감 등 주요 과일의 재배면적은 모두 지난해에 비해 1% 내외로 감소한다. 생산량은 과일·배·감귤·포도 등은 지난해 대비 증가하며 복숭아·단감 등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과채류 중 오이·풋고추·토마토·딸기 등은 농가재배의향이 늘어나 재배면적이 증가하는 반면 호박·수박·참외·파프리카 등은 작목 전환과 재배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과일 재배면적은 올해 이후 연평균 0.8%씩 감소하며 2034년에는 10만800ha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과일 수입량은 연평균 0.6% 증가해 2034년엔 87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과채 재배면적은 내년부터 연평균 0.1% 감소해 2034년 4만5400ha로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생산량은 재배기술 발달과 신품종 개발·보급 등으로 2034년까지 연평균 0.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엽근·양념채소류
올해 배추·무·당근·양배추 등 엽근채소의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6만86ha, 생산량은 9.4% 증가한 371만30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엽근채소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12.1% 감소하며 국내 생산과 수입을 더한 총공급량은 지난해 대비 5.5% 증가한 437만2000톤으로 전망된다.
올해 주요 양념채소류는 전반적으로 생산비 상승, 노동력 부족, 대체작물 전환 등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3.5% 감소한 1만8166ha로 추정된다. 품종별로는 조생종이 지난해 보다 0.5% 증가하며 중만생종은 4.3% 감소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정식한 양파의 생육상황은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늘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3.9% 감소한 2만2681ha, 건고추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2.9% 감소한 2만5661ha이며 봄대파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4년까지 엽근채소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연평균 0.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순 수입량은 연평균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총공급량은 연평균 0.4% 감소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양념채소류는 2034년까지 양파를 제외하고 대부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입량은 대파를 제외하면 장기적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량, 순 수입량을 고려한 자급률은 양파 90%, 대파 88%, 마늘 84%, 건고추 41% 전후로 예측된다.
#축산물
올해 가축마릿수는 육계와 오리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우선 사육마릿수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육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육마릿수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은 올해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23~2024년 정액판매량, 송아지 생산 마릿수 감소 등으로 지난해보다 5% 감소한 318만5000마리로 전망했다. 한우 거세우 평균 도매가격은 공급량 감소로 지난해보다 상승한 kg당 1만8500원 내외로 예상된다.
돼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돼지 사육마릿수는 모돈 사육마릿수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여 1105만 마리로 전망된다. 도축 마릿수와 돼지고기 생산량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해 돼지 도매가격은 kg당 5100~5300원으로 예상됐다.
젖소 사육마릿수는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은 농가를 중심으로 폐업이 진행되면서 지난해보다 1% 감소한 37만8000마리로 전망됐고 착유우 사육마릿수는 지난해보다 1.3% 감소해 19만2000마리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원유생산량은 지난해보다 0.6% 감소한 192만7000톤으로 전망된다.
육계 사육마릿수는 병아리 생산 잠재력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9945만 마리로 전망됐다. 닭고기 생산량도 늘어나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63만2000톤으로 예상된다.
산란계는 실용계 입식 감소로 지난해보다 1.9% 감소한 7751만 마리로 전망된다. 다만 6개월 이상 사육마릿수가 지난해보다 1% 늘어 5834만 마리로 전망되며 계란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0.9% 늘어난 4972만 개로 예상된다. 계란 산지가격은 생산량 증가로 특란 10개 대비 지난해보다 0.7% 하락한 1625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리는 지난해 하반기 종오리 입식 마릿수 증가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살처분 마릿수 감소로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809만 마리로 전망된다. 오리고기 생산량 역시 육용오리 도축 마릿수 증가로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12만4000톤으로 예상된다.
농경연은 올해 연평균 오리 산지가격은 생산량 증가로 지난해보다 1.7% 하락한 생체 3.5kg당 9256원으로 전망했다.
<농수축산신문 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