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티어를 일군 사람들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인터뷰/이너스 라트케(Ines Rathke) 유로티어 총괄위원장
“축산 혁신기술의 시작점…농가 지속 가능한 운영 지원”
축산혁신의 답 찾을 수 있게
500개 이상의 강연 등 준비
새로운 트렌드·솔루션 파악
사회적 변화요구에 부응 기대
“휴대폰도 신상품이 나오면 박람회에서 공개하듯, 축산 혁신 기술은 여기(유로티어)에서 시작됩니다.”
유로티어 2024를 성공적으로 이끈 이네스 라티트케(Ines Rathke) 유로티어 총괄위원장을 만난 건 대회 이틀째인 13일이었다. 이날은 비가 계속해서 내리는 등 하노버 현지 날씨가 상당히 궂었음에도 많은 방문객들로 행사장은 북새통을 이뤘고, 리네스 라트케 총괄위원장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이네스 라트케 유로티어 총괄위원장은 “오늘 궂은 날씨에도 많은 이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휴대폰도 신상이 나오면 박람회에서 공개하듯, 축산 혁신 기술의 시작점이 유로티어라는 것을 축산업계 많은 이들이 인식하고 행사장을 찾아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이네스 라티케 총괄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우리는 가축 사육을 혁신합니다’를 이번 대회 주제로 선정한 이유는.
“우리는 전시업체와 농가 및 전문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전시회 주제를 결정한다. 다음 전시회보다 2년 먼저 전시회 주제를 고민하며, 축산분야 이슈와 분위기를 가장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는 주제를 정한다. ‘우리는 가축 사육을 혁신합니다’란 주제는 기후 변화와 각종 환경 규제 강화, 농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의 변화에 직면한 축산 농가들이 지속 가능한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선 ‘혁신’이 가장 필요하다고 봐 선정했다. 돼지, 가금류, 낙농 소, 말 등 모든 축종을 아우르는 500개 이상의 강연과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혁신에 대한 답을 찾았을 것이다.”
-혁신상 수상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혁신상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혁신상은 독립적이면서도 국제적인 심사위원단이 있다. 평가 기준도 다 공개돼 있어 누구나 살펴볼 수 있다. 혁신상 금상은 새로운 프로세스를 가능하게 하거나 기존 프로세스를 크게 개선하는 등 변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에 수여된다. 은상은 기존 제품을 더욱 발전시켜 기능과 프로세스의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혁신 제품에 수여된다.”
-독일농업협회가 유로티어를 꾸준히 개최하는 이유는.
“독일농업협회는 1885년 농민들에게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유로티어는 축산분야의 솔루션을 농가와 축산업체에 제공한다. 협회 설립 취지와도 부합되며, 농가 등 축산업계는 유로티어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정보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와 솔루션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유로티어는 2년마다 개최되는데, 이는 축산업체의 혁신 주기에 맞는 이상적인 시기이기도 하다.”
-유로티어는 어떤 대회인가.
“농장에서 발생하는 거의 모든 문제나 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전시회인 유로티어는 한국처럼 지구 반대편에서 오더라도 원하는 솔루션을 찾을 수 있는 완벽한 장소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유로티어는 유전학, 사료, 축사 및 농장 장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솔루션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140여개국에서 온 다른 농가나 관계자들로부터 실질적인 조언과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한국 축산에 대한 관심은.
“현재 유로티어엔 한국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대표단을 꾸려 참가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축산업 발전을 계속 면밀히 주시하고도 있다. 아직 한국을 방문해보진 못했지만 기꺼이 한번 가보고 싶다. 한국에서도 국제축산박람회가 열린다고 하는데, 그 대회도 방문해 유로티어와의 연계성을 찾아보고 싶다.”
#인터뷰/김영민 주한독일상공회의소 부이사
“성공적 비즈니스 교두보 마련, 홍보 기회 적극 활용하길”
첨단 기술·정보, 제품 선보여
농가는 물론 정부·기관도 관심
한국 참관객도 꾸준히 증가
신규 참가업체도 크게 늘어
한국과 독일 간 경제교류 활성화 역할을 하며 유로티어의 한국 대표부도 맡고 있는 주한독일상공회의소의 김영민 부이사는 유로티어 현장을 찾는 한국 기관·단체·업체 관계자들에게 ‘특급도우미’로 통한다. 농촌진흥청 등 정부기관에서부터 대한한돈협회·한국육계협회 등 생산자단체와 사료업체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국내 관계자들은 김영민 부이사를 통해 유로티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하게 된다. 김영민 부이사에게 유로티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들어봤다.
-유로티어 2024를 어떻게 평가하나.
“이번 유로티어 2024는 코로나 팬데믹에서 막 벗어난 2년 전 대회를 넘어 정상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51개국 2193개 업체가 전시장에서 그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고, 참관객도 149개국에서 12만명에 달했다. 한국에서도 한국농어촌공사와 한국동물약품협회가 각기 공동관을 운영하는 등 한국 업체들도 성공적인 비즈니스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본다. 전시기간 운영된 방문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세계 참가기업들은 유로티어를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세계 최대 박람회로 인지하고 있었다. 세계 축산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박람회임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는 대회였다.”
-유로티어에서의 한국 업계 변화상은.
“2010년부터 유로티어의 한국 대표부를 맡고 있다. 유로티어는 축산 기업과 농가, 정부와 유관 기관 등 한국 주요 관계자들이 필수적으로 참가하고 방문하는 중요한 박람회로 인식되고 있다. 계속해서 참가해오고 있는 업체들은 2년마다 열리는 쇼케이스에서 응축된 기술의 진보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1990년대부터 빠지지 않고 꾸준히 참가하는 기업도 있다. 유로티어 중요성이 인지되면서 신규 참가업체들도 대폭 늘어나고 있다. 이런 신규 업체들에 유로티어는 해당 기업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다. 한국 참관객들도 10여년 전과 비교해봤을 때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참관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2년 후 개최될 유로티어 2026에 참가할 한국 업체에 조언을 한다면.
다음 박람회는 2026년 11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다. 일정이 확정됐다는 것은 이미 참가 수요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유로티어 2026에 참가를 희망하는 한국 업체들은 내년 여름부터 박람회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이 가능하며, 그 전에 박람회 홈페이지와 검색 등을 통해 참가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박람회에 참가하기 전에 잠재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고, 사전에 연락을 취한다면 박람회장은 계약서나 동의서를 작성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참가만 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부스를 들러주길 기다려선 안 된다. 이를 위해 주최측인 독일농업협회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무역관, 기타 유관 기관을 통해 잠재 비즈니스 파트너 검색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하나 유념해야 할 것이 있는데, 독일 등 유럽에선 계약서에 서명을 한다는 것은 법적 구속력이 있음에 동의하는 행위로, 신중한 고민과 결론을 통해 서명하고 전시에 참가해야 한다. 가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서명 후 참가 취소 등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
-하노버에선 격년제로 유로티어와 아그리테크니카(AGRITECHNICA. 국제농기계기술전문박람회)가 열리는데, 내년에 개최될 아그리테크니카도 소개한다면.
“내년 11월 9일부터 15일까지 유로티어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아그리테크니카 역시 세계 농기계 분야를 선도하는 박람회이다. 지난해 대회에선 2700여개 업체가 참가했고, 업계 관계자 47만명이 다녀갔다. 400여개의 컨퍼런스와 이벤트도 운영됐다. 한국에서도 TYM과 같은 선도 트랙터 기업과 충남대학교 지능형 농업모빌리티 연구소 등 다양한 업체·기관에서 참가했다. 참관객들로는 농촌진흥청과 시군농업기술센터 전문가들이 기술 발전과 업계 동향을 살펴보기 위해 꾸준하게 단체 참관을 하고 있고, 그 외에도 수백여명의 한국 관계자들이 참관하고 있다.”
<한국농어민신문 11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