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전국 육계인 상생 전진대회
7년 만에 재개, 800여명 북적
화합 퍼포먼스·시상식 등 펼쳐
“육계산업의 새로운 미래 함께 열어갑시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및 코로나19 확산, 존폐 위기까지 간 자조금 거출 문제 등 여러 악재를 뚫고 7년 만에 전국 육계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한민국 육계산업의 더 나은 도약을 다짐했다. 한국육계협회와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가 주관하고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최한 ‘2024 전국 육계인 상생 전진대회’가 전국 800여명의 육계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충북 옥천체육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자리는 전염병 확산과 저조한 자조금 거출률 등으로 중단됐던 대회가 7년 만에 재개돼 의미가 남달랐다. 다만 이 자리에선 여전히 대한민국 육계산업을 옥죄는 지속된 할당관세와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문제 등 넘어서야 할 과제도 제시됐다.
김상근 한국육계협회장은 “대한민국 닭고기산업은 농축산업 중 제일 먼저 계열화사업 체계를 확립하고 생산성 향상, 판로 확보, 농가 소득 향상, 소비 확대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결과 선진 닭고기 생산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닭고기 업계는 2017년부터 이어온 공정위의 부당공동행위 관련 조사로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고 있고, 정부의 무분별한 할당관세 정책으로 인해 80%대를 유지하던 닭고기 자급률이 지난해 76.9%까지 하락해 국내 생산 기반이 약화되고 있기도 하다”며 “이는 사육농가의 생산성 약화, 농가 소득 하락으로 이어져 많은 육계농가가 도산의 위기에 처해 있고, 계열화사업 채산성도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우리 농가와 계열사는 하나로 뭉쳐야 한다. 이번 상생대회를 기점으로 삼아 더욱더 일치단결해 우리의 생존권을 위해 소통하고 협력해 단합된 힘을 대내외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 농가와 계열사가 하나 되어 새로운 각오로 육계산업 미래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힘을 합쳐 나간다면 대한민국 육계산업의 밝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제시했다.
손세희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대한한돈협회장)은 “육계산업은 국민의 주 단백질원이지만 최근 육계를 비롯한 축산업의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질병으로 인한 수급 불안정, 환경 문제, 각종 규제 정책 등으로 역동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육계인 여러분들의 담합과 힘으로 7년 만에 다시 열린 상생대회가 육계인들이 힘을 내고 산업 발전에도 보탬이 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전진대회에선 육계인 화합의 퍼포먼스, 비전영상 상영, 축하공연, 화합의 장 등이 이어지며 육계인들은 모처럼 서로 격려하며 소통의 시간을 보냈다.
대회 중간에 진행된 육계산업 발전 유공자 표창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에 권혁선 벧엘농장 대표, 신준수 일등농장 대표, 윤정수 참새골농장 대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육계협회장상은 박진언 하림 차장, 김기택 올품 차장, 김진언 마니커 부장, 시현우 동우팜투테이블 차장, 김영성 한강식품 과장, 한경택 한울농장 대표가 수상했다.
한편 이 자리엔 이연섭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 엄주광 충북도 축산정책팀장, 조도연 옥천군 농업정책과장을 비롯한 중앙·지방 정부 관계자들과 손세희 축단협 회장, 오세진 대한양계협회장, 안두영 대한산란계협회장 등 주요 축산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국농어민신문 9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