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치킨·만두 등 열처리 닭고기
수출 위한 절차 모두 마무리
유럽연합 이은 쾌거 업계 ‘환영’
삼계탕을 비롯한 대한민국 닭고기 제품이 유럽연합(EU)에 이어 유럽 내 경제규모 2위인 영국 빗장마저 풀었다. 육계업계는 즉각 삼계탕 수출 확대의 청신호이자 정부 역할이 주효했다며 환영 목소리를 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삼계탕 수입 허용을 요청한 지 27년여 만인 지난 5월부터 삼계탕 수출이 시작된 유럽연합<본보 5월 14일자 10면 참조>에 이어 영국으로도 삼계탕, 냉동치킨, 만두와 같은 열처리 닭고기 제품 수출길이 열렸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농식품부와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럽연합과 열처리 닭고기 제품의 수출 위생·검역 협상을 타결한 뒤 그 여세를 몰아 유럽연합을 탈퇴(2020년 1월)한 영국에도 올해 1월 수출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이후 5월에 영국으로부터 위생·검역 요건 등을 안내받고 최근 수출이 가능해지게 된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한·영 정상회담, 한·영 자유무역협정 개선 협상으로 구축된 국제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십분 활용, 주영한국대사관·주한영국대사관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영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영국의 열처리 닭고기 제품 수입 위생·검역 요건을 면밀히 검토, 수출 증명서 서식 마련 등 수출을 위한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정부는 업계가 신속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영국의 식품산업 및 수입규제 동향도 육계업체에 미리 제공했다. 수출기업들은 지난 5월 삼계탕의 유럽연합 수출에 이어 냉동치킨, 만두 등 다양한 열처리 닭고기 제품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은 유럽 내 경제규모가 독일에 이은 2위인 만큼 케이푸드(K-Food) 확산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케이푸드 수출 영토가 확대되면서 미식외교의 지평이 넓어지고 있다”며 “올해 5월 유럽연합으로 처음 수출된 삼계탕을 시작으로 냉동치킨, 닭고기 만두, 닭고기 햄 등 케이푸드와 한국 식문화가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판촉, 신규 구매자 발굴 및 유통매장 입점, 해외공동물류센터 확충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영국은 옥스퍼드 사전에 치맥이란 단어를 등재했을 정도로 케이푸드에 관심이 높아 이번 K-닭고기 제품 수출은 의미가 크다”며 “식약처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관계기관·업계와 끊임없이 소통해 수출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규제외교 성과를 지속해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육계협회는 영국으로의 닭고기 제품 수출 가능 소식이 알려진 13일 환영 성명을 냈다. 육계협회는 유럽연합에 이어 이번에 영국으로의 삼계탕 수출이 가능함에 따라 앞으로 우리 삼계탕이 전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부 공도 높이 샀다. 이번 수출을 위해 농식품부, 식약처,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 부처·기관이 그동안 영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으며, 영국의 열처리 닭고기 제품 수입 위생·검역 요건을 검토하고 수출 증명서 서식을 마련하는 등 수출 절차에 만전을 기해 얻은 귀한 성과라는 것이다.
김상근 육계협회장은 “지난 5월 EU로의 삼계탕 첫 수출에 이어 이번에 영국에 우리 삼계탕이 수출될 수 있게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정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향후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한 진정한 K-닭고기 제품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부탁드린다”며 “협회도 업체가 삼계탕 수출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필요한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농어민신문 8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