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계 소비가 많은 여름철 ‘복’시즌인데도 가격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사육농가들의 시름이 깊다. 육계가격 약세는 3년째 지속되는 수입닭고기 할당관세를 비롯해 정부의 공급확대 정책과 외식업계 가격인상 및 경기 위축에 따른 소비감소 등 복합적 요인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잦은 비와 호우 등도 삼계탕을 기피하는 요소다.
실제로 7월 생계(대) 유통가격은 지난 15일 현재 1kg 1525원으로 작년 동기 2476원 기준 34%나 급락했다. 이는 2022년 2217원과 2021년 1618원보다 낮은데 최근 3년 동안 최저 가격이다. 원인은 공급량 증가에 기인한다. 정부가 육계 병아리 생산용 종란 수입과 계열업체 입식자금 지원, 육용종계 사육기간 연장 등 공급확대를 진행하면서 4.7% 증가했다. 여기에다 3년째 지속되는 수입닭고기 할당관세 여파로 수입업체 재고물량이 상당하다고 한다.
문제는 뚜렷한 회복 요인을 찾기 어렵다는 데 있다. 잦은 비와 집중 호우로 ‘복’시즌 삼계탕 소비를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배달 수수료를 감안한 외식업계의 치킨가격 인상도 소비자 외면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정부가 수입닭고기 할당관세부터 당장 중단해야 한다. 대부분의 육계업체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소비부진에 따른 경영악화가 지속될 경우 피해는 농가와 소비자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소비촉진 홍보 등 정부가 나서야할 시점이다.
<한국농어민신문 7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