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에서 대용량 신선식품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물가의 영향으로, 대용량 제품을 구매해 소분 후 보관해 먹는 가정 소비 형태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쇼핑몰인 ‘지마켓’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식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대용량·벌크 신선식품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밥 열풍이 불었던 3년 전과 비교해도 10% 늘었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는 52%나 높아진 수치다.
원인은 고물가 속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제품을 구매해 소분한 후 냉동·냉장 보관해 먹는 가정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연관 제품인 소분용 반찬통과 밀폐용기 역시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 품목에선 채소·나물류의 박스 단위 소비가 두드러졌다. 10kg 박스 단위 대파 판매가 2023년 대비 341%로 가장 많이 늘었고, 박스 감자 285%, 10~20kg 깐마늘도 77% 신장했다. 대용량 곡류 소비 비중도 크게 확대됐는데, 잡곡·혼합곡 판매가 225%까지 증가했고, 10~20kg 대용량 현미 판매도 작년 대비 109% 늘었다.
농산물로 조리한 반찬류도 대용량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밥상에 빼놓을 수 없는 김치 제품의 대용량 판매가 전년보다 119% 증가했으며, 김치류 중에서는 10kg 배추김치·섞박지·파김치 비중이 높았다. 장기간 보관 섭취가 가능한 조림반찬류 판매도 939%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4kg 된장깻잎과 콩조림 등 밑반찬이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대용량 신선식품 소비 증가 속에 신선농산물 전체 판매량 역시 작년과 비교해 8%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파·양배추·깻잎 등 ‘잎줄기채소’ 판매가 12%, 애호박·고추 같은 ‘열매채소’ 7%, 버섯·나물류가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육류의 경우도 대용량 닭고기·소고기·돼지고기 소비가 전년 대비 각각 154%, 46%, 10%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닭고기는 10kg 닭가슴살과 냉동 닭봉 등을, 돼지고기는 3~4kg 양념육을 찾는 소비자들의 많았다는 게 지마켓 측의 설명이다.
지마켓 관계자는 “외식보다 집에서 밥을 먹는 알뜰 집밥족과 점심 도시락족 등을 중심으로 가성비 높은 대용량 신선식품이 인기”라며 “이런 수요를 반영해 대용량 식품 종류를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농어민신문 6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