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농식품 수급 및 생육상황 점검회의’ 돼지고기값 전월 대비 소폭 상승
정부는 최근 기상 여건이 개선되고 농산물 출하 지역이 확대되면서 시설채소류를 중심으로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한편, 사과·배 작황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박수진 식량정책실장 주재로 ‘농식품 수급 및 생육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는 농식품 물가 안정세가 6월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생육·수급 상황을 살피고 여름철 재해대응 계획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6월 중순 전반적인 농축산물 가격은 시설채소류를 중심으로 지난달보다 낮아졌고 제철을 맞은 수박과 참외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 기준으로 전월 대비 수박 11.6%, 참외 17.3%, 토마토 21.3%, 배추 8.8% 하락했다.
축산물은 계절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돼지고기가격이 지난달보다 조금 높아지고 있지만 그외 소고기·닭고기·달걀은 지난달과 비슷하다.
농식품부는 사과·배 생육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추석에 유통되는 사과 조생종 품종인 ‘홍로’는 개화량이 많고 착과 상태도 양호해 평년 수준 이상의 작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사과 재배의 약 62%를 차지하는 중만생종 품종 ‘후지’는 지역별로 편차는 있지만 전국적으로 평년 수준의 작황인 것으로 보인다.
과수화상병과 배 흑성병 등 병해충 피해면적은 매우 미미해 올해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기준 과수화상병 발생면적은 55.2㏊(16만6980평)로, 전체 사과·배 재배면적 4만3000㏊(1억3000만평)의 0.1% 수준이다. 배 흑성병은 지난 5월 전남 나주 지역에서 피해면적이 약 40㏊(12만평)로 조사됐지만, 이는 전체 재배면적 약 9600㏊(2900만평)의 0.4% 수준이다. 현재 기온이 상승하면서 배 흑성병이 소강상태인 것을 고려하면 배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농식품부는 햇과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과수 생육관리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협의체는 정부, 주산지 지자체, 농협, 자조금단체 등이 참여해 생육시기별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관리한다.
올여름에는 강수랑과 기온이 평년(1991~2020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장마·폭염·태풍 등 기상재해 대응과 탄저병 등 병해충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험요소를 철저히 관리해나갈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장마 전까지 피해 우려지역을 중심으로 차광망·방풍망·지주시설 등 재해예방시설을 사전 점검하고 배수로 정비, 농가대응요령·기술지도 강화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피해가 컸던 탄저병에 대해서는 장마 시작 전에 방제약제를 살포할 수 있도록 농가 대응요령을 전파하고 기상예보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지난봄 냉해방지시설을 조기 설치하는 등 여러 노력으로 냉해를 큰 피해 없이 넘긴 것처럼 관계기관이 합심해 장마·폭염 등 남은 위험도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며 “햇과일이 안정적으로 충분히 공급돼 국민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수확기까지 총력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농민신문 6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