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10일 올해 첫 폭염특보 발령…지난해보다 일주일 빨라
농진청, 이른 무더위에 돼지·닭 사양관리 당부
“먹이통 청결 유지…비타민C 등 첨가해 생산성 하락 막아야”

폭염이 지난해보다 일찍 닥치면서 축산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대구·경북 등지에 올해 첫 폭염특보가 발령됐다. 지난해(6월17일)보다 일주일 빠르다. 이후 12일 기준 폭염특보 발령지역은 전국 곳곳으로 확산했다. 

농촌진흥청은 덥고 습한 날씨에선 사료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고 12일 밝혔다. 사료는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부패하기 쉽기 때문에 저장고·이송관· 급이기(먹이통) 등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보다 적은 양의 사료를 자주 구매해 보관 기간을 짧게 하는 게 좋다고 농진청은 조언했다. 

물 관리도 필수다. 사육 환경 온도가 높아지면 돼지·닭이 마시는 물의 양이 늘어난다. 음수 시설을 소독해 가축이 살모넬라·대장균 등 세균성 질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돼지는 고온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고 영양소 소화·흡수 능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하루 사료 주는 횟수를 기존 2회에서 3~4회로 늘리고, 비교적 온도가 낮은 오전 5~9시와 오후 8~11시에 급여해 사료 섭취량을 10~15% 많게 한다.  

비육 돼지는 사료에 사탕무박을 첨가하면 좋다. 조규호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장은 “30~34℃ 환경에서 사탕무박이 4% 함유된 사료를 급여한 결과 육성·비육 돼지의 일일 몸무게 증가량이 6.84%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온기 이후 출하까지 걸리는 날을 3일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닭은 사료에 단백질·아미노산·비타민·광물질 등 첨가량을 높여 영양소 결핍을 예방해야 한다. 계사 안 온도가 높아지면 닭 사료 섭취량은 줄고 음수량은 늘어나는데 이로써 설사가 유발돼 영양 결핍과 탈수 등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산란계 또한 35℃ 고온 환경에 노출되면 적정온도(20℃)일 때와 견줘 산란율은 11.7%, 달걀 무게는 13.3%, 달걀껍데기(난각) 강도는 20.7% 감소한다. 비타민C·칼슘 등을 사료에 보충해 연란(껍데기가 연한 달걀) 발생을 방지해야 한다.

육계는 사육밀도를 평소보다 10∼20% 낮추는 것이 좋다. 사육밀도가 높으면 체열이 발산하면서 계사 온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농민신문 6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