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우·돼지고기·닭고기·달걀 수급 양호 재해 취약농가 기술 지원하고 할인행사 개최 농식품부 “여름철 축산물 물가 적극 관리”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올여름 주요 축산물 소비자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축산농가 시름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우고기·돼지고기·닭고기·달걀 등 공급량이 전반적으로 늘어 주요 축산물 5월 소비자가격이 지난해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돼지고기·닭고기 가격은 통상적으론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인 데도 출하량 증가, 긴급 가격안정대책 추진 등으로 지난해보다 가격 상승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한우고기=5월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내렸다. 소비자가격도 할인행사 등의 영향으로 8.3% 하락했다. 한우 등심 1등급 기준 100g 소비자가격은 8437원으로 평년 가격(9554원)보다 11.7% 낮았다.
올해 한우 공급 물량은 평년(75만6000마리) 대비 28.9% 증가한 97만5000마리로 당분간 가격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농식품부는 한우자조금 등을 활용해 소비촉진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돼지고기=5월 국내 도축 물량과 수입량 모두 증가해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소비자가격은 10.5% 낮은 상황이다.
돼지 삼겹살 100g기준 5월 가격은 평균 2361원으로 평년 동기(2639원)보다 11.7% 낮았다. 돼지고기 가격은 계절적 요인 등으로 8월까지 전월 대비 상승하는 추세다.
하지만 올해는 지속적인 할인행사와 도매가격 약세 등으로 예년과 비교해 상승률이 매우 낮다.
최근 강원 철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지만 살처분된 돼지는 전체 사육마릿수의 0.01% 수준으로 파악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살처분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닭고기=종계 사육 확대와 생산성 회복, 계열사 추가 입식 등으로 공급이 증가해 5월 닭고기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7.8% 각각 하락했다.
닭고기는 여름철 삼계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병아리 공급 여력이 충분해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7~8월 폭우·폭염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요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입식 실적을 모니터링하고 필요 땐 종계 생산주령 제한을 없앨 계획이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또한 종란 수입 등 조치를 추진해 여름철 성수기 닭고기 수급을 적극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달걀=5월 산란계 사육 마릿수와 일일 달걀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2.6%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달걀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3% 낮다. 달걀 30개(특란 기준) 소비자가격도 6682원으로 지난해 5월보다 0.9% 낮았다.
산란계는 여름철 생산성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나, 사육마릿수 증가로 달걀 생산량은 하루 평균 4763만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달걀 가격안정을 위해 산란계협회 등과 협업해 산지가격 인하를 통한 소비자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수요 증가에 대응해 달걀가공품에 대한 할당관세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유=2023년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시행되면서 음용유와 가공유 가격이 달리 적용되고 있다. 현재는 음용유가 1리터(ℓ)당 1084원, 가공유는 887원이다. 해당 제도에 따르면 2년 단위로 음용유 소비량을 반영해 용도별 원유 구매량을 협상한다.
올해는 이달 30일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2023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 해당 생산비가 2022년 대비 4% 이상 내려가거나 오르면 물량·가격에 대한 협상이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생산비가 4% 이상 증가하면 생산비 증가액의 0~70%를 인상하는 범위에서 협상이 진행된다. 농식품부는 물가 상황 등을 고려해 원유 가격 동결이나 최소화되도록 중재해 나갈 계획이다.
<농민신문 5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