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수출 기념식 현장 ‘하림·마니커에프앤지 출사표’
“열처리를 최소화한 신선한 삼계탕(하림)으로, 가마솥 방식으로 구현한 전통 삼계탕(마니커에프앤지)으로 승부하겠다.”
9일 EU 삼계탕 수출 기념식 자리에선 이날 이후 EU에 삼계탕 수출을 본격화하는 하림과 마니커에프앤지의 ‘EU 시장 도전 출사표’도 던져졌다.
하림
우선 하림은 신선한 삼계탕을 유럽에 수출하면서 앞으로 닭고기 맛이 밴 프리미엄 라면 등 다양한 상품을 5억명의 유럽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박준호 하림 육가공BU 대표는 “오랜 시간 노력해 이 자리를 만들어준 정부와 업계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한 뒤 “닭고기는 종교와 문화, 인종에 상관없이 누구나 먹을 수 있고 그중에서도 삼계탕은 인삼과 허브까지 들어간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특히 하림 삼계탕은 다른 삼계탕과 달리 열처리를 최소화해 신선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급속 동결, 바로 녹이기만 하면 방금 잡은 닭으로 한 것 같은 신선함을 맛볼 수 있다”고 알렸다.
이어 박 대표는 “삼계탕을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으로 유럽 시장을 노크하겠다. 대표적인 게 라면으로 현재 유럽인들에게 라면이 인기인데, 국내산 닭 육수를 써 닭고기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라면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니커에프앤지
마니커에프앤지는 전통 삼계탕을 강조하며, 추후 치킨 등의 제품으로 수출 상품군을 늘릴 방침이다.
최장호 마니커에프앤지 대표이사는 “국내 시장은 우리나라 인구 구조를 보면 더는 성장하기 어렵다. 앞으로 생존을 위해 수출 시장이 상당히 중요하며 특히 5억명의 소비자가 있지만 그동안 접근하지 못했던 EU 시장에 진출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마니커에프앤지 삼계탕은 우리 고유의 제조방식을 도입, 통 닭을 그대로 가마솥에 찌는 방식으로 설비를 구현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고 상온 유통으로 보관이나 이동하며 먹기에도 편리한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 대표는 “마니커에프앤지는 최근 허니크런치라고 그동안 프랜차이즈업체에서만 맛볼 수 있던 달콤한 제품을 만들었고, 이런 치킨류 등의 제품도 유럽 시장에 진출시키겠다”고 말했다.
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제품을 시연한 김정희 농림축산검역본부 본부장은 정부 지원과 업계 노력을 함께 강조했다.
김정희 본부장은 “현지 가축 위생규정, 가금 질병 예찰 및 검역, 가금육 이력추적, 수출 검역체계 등 모든 방면에서 우리가 세계적 수준임을 이번 EU 삼계탕 수출 과정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다. 이번 삼계탕 수출을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이 5억명의 인구를 가진 유럽연합에 수출될 것으로 기대하며 정부에서도 가금육 수출확대를 위해 더욱더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업체들도 유럽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위생과 품질 관리에 더욱더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EU 측 주요 인사들도 한국과 EU 간 오랜 이슈였던 대한민국 삼계탕의 유럽 진출을 반겼다.
기념식에 축하영상을 보낸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는 “한국과 EU의 아주 오래된 이슈인 삼계탕 수출이란 결실을 보게 돼 뜻깊다. 안전하고 품질 좋은 삼계탕을 유럽 소비자들도 맛보게 돼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케이푸드 인기가 유럽에서 높아지고 있는데, 이번 삼계탕 수출을 계기로 유럽 소비자들이 좀 더 다양한 케이푸드를 맛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농어민신문 5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