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지 20년이 된 올해, FTA 효과를 분석한 결과 농식품 수출·수입 모두 꾸준히 증가했으며 교역국 다변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경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지난 16일 ‘FTA 체결 20년 농식품 교역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는 2004년 한·칠레 FTA를 시작으로 총 59개국 21건의 FTA를 체결해 이달로 FTA 이행 20주년을 맞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농식품 총수출액은 89억7000만 달러, 총수입액은 436억6000만 달러로 지난 20년 동안 각각 연평균 6.2%, 6.0%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FTA 체결국 대상 농식품 수출액과 수입액은 지난해 기준 각각 71억3000만 달러, 363억80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입액의 79.4%, 83.3%를 차지해 FTA 체결국과의 교역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남 전문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수출액이 큰 주요 품목은 혼합조제식료품, 라면, 기타 음료, 기타 소스제품 등이며 FTA 체결국 대상 수출액이 각 품목 수출액의 과반수를 차지하며 전체 수출액보다 높은 연평균 증가율을 보였다”며 “수입액이 큰 주요 품목은 지난해 기준 소고기, 옥수수, 돼지고기, 밀 등이며 옥수수와 닭고기를 제외하고 수입액 기준 90% 이상이 FTA 체결국으로부터 수입됐다”고 설명했다.
FTA로 농식품 수입국의 다변화도 이뤄져 교역 불안정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 전문연구원은 “FTA 발효로 특정국가에 관세혜택이 주어지면 수입집중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수입집중도가 급격히 높아진 품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FTA 체결국 수가 확대됨에 따라 교역국이 다변화되면서 수입집중도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농수축산신문 4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