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액 일부 보조 등 통해 
네덜란드산 500만개 수입 유도
‘하림-동우팜투테이블’만 수용

“두 곳뿐인 건 단가 높다는 뜻
차액 보존 과감했어야” 의견도


육계 계열화업체인 하림과 동우팜투테이블의 결정으로 국내에 육용계 종란이 첫 수입된다. 닭고기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차액 일부를 보조해주며 육계업체에 종란 수입을 유도한 뒤 이 두 업체가 받아들인 것인데, 일부 업체에선 이를 검토하다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급 단가는 높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육계업계에 따르면 최근 닭고기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육계 공급은 6728만 마리로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생계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은 각각 전년 대비 9.3%, 12.0% 높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생산 원가 상승과 폭염 및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지난 7월 장마 때의 폐사 영향 등이 더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농식품부는 닭고기 수급 안정을 위해 육용계 종란 수입을 계열업체에 건의, 이를 수용한 하림과 동우팜투테이블을 통해 네덜란드산 종란 500만개가 8월 17일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에 들어온다. 국내에 육용계 종란이 수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중 부화되는 400여만 마리의 병아리가 농가에 공급되며, 사육기간 감안 시 10월부터 육계가 시중에 공급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국내 병아리 가격과 종란 수입 후 부화된 병아리 생산원가 간 차액 일부를 보조한다. 

다만 이 보조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에선 종란 수입을 검토하다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근 장마로 종계에 피해를 입어 수급이 불안한 한 업체 역시 정부 보조에도 단가가 여전히 맞지 않아 종란 수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보조에도 불구하고 종란 수입을 결정한 곳이 두 곳밖에 없다는 것은 그만큼 공급단가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며 한편으론 종란은 첫 수입이기에 불안감도 없지 않았을 것”이라며 “물가 안정을 강하게 추진하고, 이를 위해 할당관세 등도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정부가 차액 보조도 좀 더 과감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계열화업체들이 종란 수입은 물론 입식 물량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이후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감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물가 안정책에 발을 맞추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가격 담합 건으로 수급조절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될 수 없는 업계와 농가를 위해 정부에선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농어민신문 8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