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올해 2분기 한우·젖소·돼지의 사육마릿수는 지난해보다 줄어들고 있는 반면 산란계·육계 등 가금류의 사육마릿수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2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한·육우 사육마릿수는 지난해보다 4만8000마리(-1.3%) 감소한 368만6000마리로 조사됐다. 누적된 사육마릿수 영향으로 1세 이상 마릿수는 증가했지만 한우 가격 하락 여파로 인한 암소 도축 증가로 1세 미만의 송아지 마릿수는 지난해보다 9% 정도 감소한 97만6000마리로 집계됐다.
사료가격 급등 등 생산비 상승으로 낙농가의 경영환경이 악화돼 젖소 사육마릿수는 지난해 대비 5000마리(1.4%) 감소한 38만3000마리로 조사됐다. 경산우 마릿수 감소세도 지속돼 1세 미만 마릿수가 지난해보다 4% 정도 감소한 7만 마리로 조사됐다.
현장에서는 젖소 사육마릿수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의 한 낙농가는 “사료가격 폭등과 부채 증가 등으로 2년 새 300호가 폐업할 만큼 낙농가의 폐업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생산기반이 구축되지 않는 이상 이같은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돼지 사육마릿수는 지난해 말부터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으로 인한 살처분 농가의 미 입식으로 지난해 대비 5만8000마리 감소한 1110만8000마리로 조사됐다.
한우, 젖소, 돼지 등 대가축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에 반해 산란계·육계 등 가금류의 사육마릿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노계 도태주령 연장으로 6개월 이상의 사육마릿수가 늘면서 지난해 대비 211만7000마리(2.9%) 늘어난 7519만 마리로 조사됐다. 지난 1분기와 대비해도 150만6000마리(2%) 늘었다.
육계는 육용 종계의 생산성 하락으로 육계 병아리 입식 물량이 감소했으나 삼계와 토종닭 마릿수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육용계 사육마릿수는 1억1086만9000마리로 지난해 대비 461만5000마리(4.3%) 증가했다.
가금업계의 한 관계자는 “복 시즌을 맞아 삼계와 토종닭 물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을 뿐 복 시즌이 지나면 육용 종계의 생산성 저하와 소비 둔화 여파로 육계 사육마릿수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오리 사육마릿수는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오리사육제한 여파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2분기 들어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오리 사육마릿수는 881만6000마리로 지난해보다 94만7000마리(-9.7%) 감소했으며 전분기 대비 399만4000마리(82.8%) 증가했다.
오리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체적인 공급량은 평년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오리 공급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농수축산신문 7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