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조류 감염사례 확인
동물위생 긴급 사태 선언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확인됐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야생조류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 감염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육계 주요 생산지인 남동부 에스피리투산투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야생조류 감염 사례 8건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는 전 국토에 180일간 ‘동물위생 긴급 사태’를 선언하고 야생조류가 모일 수 있는 전시회·행사 등의 이벤트를 중지했다. 또 병들거나 죽은 새를 발견했을 때 함부로 건들지 않도록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브라질에서 AI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번 AI 발생이 세계 닭고기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브라질이 미국·네덜란드 등과 함께 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브라질의 2019년 닭고기 수출량은 395만t으로 전세계 수출량의 26.2%를 차지한다. 세계 각국이 브라질 내에서 AI가 확산하고 가금류에까지 번지면 닭고기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우리나라도 수입 닭고기 대부분을 브라질에서 들여온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수입 닭고기의 90.9%는 브라질산이다.

<농민신문 5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