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적자폭 ‘91억8000만달러’ 전년 동기대비 1.7% 줄었지만 수입 단가 상승에 할당관세로 대두 수입액 22.3% 가량 늘고 닭고기 52%·양파 341% 급증
2분기, 식용 하락·사료용 오를 듯
올해 1분기 농식품 무역 수지 적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폭 개선됐지만, 농식품 무역 수지 적자는 여전히 큰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FTA이행지원센터의 농축산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식품 수입액은 11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15억5000만달러)에 비해 1.7% 감소했다. 수출액은 21억7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22억1000만달러에 비해 2% 줄었다. 이로써 1분기 농식품 무역 수지 적자는 91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93억4000만달러에 비해 1.7% 줄었다.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국가와의 무역 수지 적자 폭도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었다. FTA 체결국의 올해 1분기 수출액은 17억2000만달러이고, 수입액은 93억6000만달러로 무역 수지 적자는 76억4000만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은 17억8000만달러, 수입액은 96억9000만달러로 무역 수지 적자는 7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부류별로는 닭고기와 대두, 양파의 수입액 증가가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닭고기 수입액은 1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52%가 증가했고, 대두는 2억6000만달러가 수입돼 22.3%가 늘었다. 양파는 1858만달러가 수입돼 지난해 대비 무려 341%가 증가했다.
닭고기와 양파 수입액이 늘어난 이유에 대해 농촌경제연구원은 수입단가 상승과 할당관세 적용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1~3월 닭고기 평균 수입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했고, 할당관세 적용 영향으로 브라질산과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수입량이 전년 대비 각각 61.7%와 55.7%가 증가했다. 또한 양파는 국내 가격 상승에 따른 저율할당관세 물량 도입으로 수입 물량이 크게 늘었다. 특히 중국산 양파 수입량은 3만4000톤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25.8%가 증가했고, 지난해엔 수입되지 않았던 일본산 양파도 509톤이 수입됐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우리 정부가 5월부터 양파에 대해 저율할당관세 물량을 늘릴 조치를 취할 예정으로 있어 양파 수입량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2분기 곡물 수입단가 지수를 전망하면서 식용 곡물은 전 분기 대비 하락을, 사료용 곡물은 상승을 전망했다. 농경연은 2분기 식용 곡물 수입단가 지수는 165.9로 전 분기 대비 1.1% 하락이 예상되고, 전년 동기에 비해선 1.7%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 분기 대비 하락 요인으로는 곡물 가격 하락세를 보인 2022년 4분기에 구매한 밀과 옥수수가 주로 도입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 지수는 167.3으로 전 분기에 비해 4.3%,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5.4%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사료용 곡물 수입국인 아르헨티나의 옥수수와 콩 수급 여건 악화가 수입단가 상승을 견인할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농어민신문 5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