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쇠고기 수요가 침체의 늪에 빠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이후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미국·아르헨티나 등 주요 육류 소비국가에서 쇠고기 수요가 빠르게 줄고 있다고 보도했다.
‘쇠고기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선 2007년 68.7㎏에 달했던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이 2022년 47.2㎏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20년새 18㎏에서 46㎏으로 두배 넘게 뛰었다. 물가상승으로 식료품 값이 오르자, 비교적 저렴한 닭고기가 쇠고기의 자리를 대체한 것이다.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12월 식료품 분야 연간 물가상승률은 97.5%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IQ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쇠고기 판매량도 4% 이상 감소했다. 영국의 쇠고기 판매량은 전년보다 5.8% 줄었으며, 스테이크용은 19% 감소했다.
미 농무부는 올해 미국 소고기 소비량은 5%, 아르헨티나는 2% 이상 줄 것이라고 관측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쇠고기 소비세 위축은 경기침체기에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주요 육류 소비국에서 이토록 빠른 속도로 소비량이 감소하는 것은 특기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세가 장기간 지속될지에 대해선 신중론이 제기된다.
경제전문가들은 향후 10년간 인구가 늘고,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의 육류 섭취량이 증가함에 따라 세계 일부 지역의 쇠고기 소비량은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농민신문 1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