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수급조절·소비촉진 가격 안정화…한돈, 생산성 향상으로
자조금은 소비촉진과 판로확대, 신제품 개발, 해외시장 개척, 농가계도·교육, 정책개발·제도개선, 조사 연구사업 등을 전개하면서 산업의 안정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각 축종별로 열린 대의원회에서는 일부 사업에 대한 이견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수급조절과 가격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축종별로 내년도 자조금은 어떤 방향을 잡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지 살펴본다.
  
 

# 한우, 수급조절과 소비촉진으로 한우가격 안정화 ‘최우선’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한우자조금)는 내년도 사업목표를 수급조절과 소비촉진을 통한 한우가격 안정화로 정하고 △선제적 수급관리를 위한 한우가격 안정화와 소비촉진 강화 △한우산업 기반 유지와 환경 규제에 대한 대응력 강화 △코로나 엔데믹 시대를 맞아 사회, 경제적 환경 변화 대응 등을 실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우자조금은 총 363억 원 규모의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도 한우가격 안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한우자조금에서는 선제적 수급안정을 위해 2019년부터 지속 추진한 암소비육지원 사업과 함께 한우도축마릿수 증가에 따른 한우가격 안정화를 위해 다각적인 소비촉진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명절한우 직거래장터를 설, 추석뿐만 아니라 시즌과 고객 특성에 맞는 행사로 진행해 소비자들이 한우를 안심하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연 6회로 확대 추진된다.
 

가장 눈에 띄는 신사업은 수입육을 한우로 전환하기 위한 기업체 대형급식 차액지원 사업이다. 한우 소비의 불모지였던 대형급식에 한우를 납품함으로써 적체된 정육 물량을 해소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한우시장 점유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우자조금은 대형마트와 농?축협을 대상으로 할인판매 행사 진행시 적체부위를 우선해 사업을 추진하고 지속적으로 한우할인행사를 소비자에게 인식시킬 수 있도록 한우를 대표하는 캐치프레이즈를 만들어 홍보할 예정이다.
 

한우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사업은 광고와 방송협찬(PPL) 형태로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특히 한우만의 우월성과 고단백 저지방 부위 홍보가 강화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와 커뮤니케이션 강화사업도 계속된다. 특히 MZ세대 인기 유튜버와 콜라보를 통해 세대를 초월한 한우 홍보도 이어질 전망이다. 
 

온라인커뮤니티를 활용한 농가 대상 정보전달과 교육 영상 제작도 추진된다. 한우농가들을 위한 사양·환경·질병·경영관리 전문가들의 자문내용을 콘텐츠화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포하고 농가들이 간편하게 영상을 통해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농가교육 동영상도 제작한다. 이밖에도 한우자조금은 한우 가치에 대한 재규명을 통해 선도적인 홍보를 실시하는 한편 상시적인 농가경영상황 파악이 가능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소비트렌드 변화 대응을 위한 소비정보 수집도 강화한다. 
 

한편 내년도에 대의원회 의장, 감사, 관리위원장 임기 만료로 임원진 선거가 내년 3월 14일 한우자조금 대의원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는 한우자조금 대의원회 의장, 감사 2명과 관리위원장을 선출하며 선거공고는 내년 2월 1일, 후보자 등록 기간은 내년 2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진행될 계획이다.
 

한우 산업의 미래를 밝힐 우수 후계인력 양성을 위한 ‘한우장학금 지원’ 사업도 계속 추진된다. 2018년을 시작으로 6년 차를 맞아 사업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대학생 장학금 지원에 주력한다. 4000만 원 예산 규모로 대학생 20명에게 1인당 200만 원의 장학금이 지원된다.
 

또한 내년에는 한우자조금 사업의 실무를 담당하는 전국한우협회 각 시군지부 사무국장, 실장대상 간담회를 통해 실무자 간 의견 교류의 장을 마련, 사업 내실화와 한우산업 발전 방향 모색 방안을 새롭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한우자조금에서는 SNS나 인터넷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이 가장 좋은 가격에 한우고기를 부담 없이 즐기실 수 있도록 정보제공을 위해서도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 한돈, 소비자 신뢰로 우위 확보·생산성 향상으로 농가 경쟁력 강화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한돈자조금)는 내년도 농가거출금 192억 원, 정부지원금 53억 원, 이익잉여금 176억 원 등 422억 원의 제안 예산 규모의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한돈자조금의 내년 사업목표는 확고한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한돈 우위 확보와 생산성 향상을 통한 농가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한돈 이미지 개선 강화 △한돈산업 가치홍보와 사회적 공익활동 강화 △소비확대와 선제적 수급안정 강화 △농가교육·연구활동 강화를 통한 한돈농가 경쟁력 강화를 추진방향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한 추진전략으로 한돈 이미지 개선 강화를 위해선 한돈산업이 국민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홍보마케팅 강화, 한돈 긍정이미지 부각을 통한 차별화된 집중 홍보, 한돈 스토리텔링 등 수입육과의 차별화 콘텐츠 개발과 확산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돈산업 가치홍보와 사회적 공익활동 강화를 위해선 한돈 품질개선을 통한 소비자 신뢰 확보와 한돈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철학, 홍보를 비롯해 그린축산 실현을 위한 직접 컨설팅과 연구개발(R&D)강화에 나선다. 
 

소비확대와 선제적 수급안정 강화를 위해선 수입급등에 따른 한돈경쟁력 강화, 소비트렌드를 반영해 온·오프라인 채널 소비 홍보 강화와 함께 소비시장 변화에 따른 즉각적인 수급안정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돈농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장교육 추진과 한돈 생산성과 품질향상을 위한 각종 연구 강화, 스마트 축산 모델 제시를 통한 농장 생산성적 향상을 추진해 농가교육·연구 활동 강화를 통한 한돈농가 경쟁력 강화를 꾀할 게획이다.
 

내년도 사업 부문별 세부 운영 방향에 있어 신규사업을 위주로 살펴보면 소비홍보부문에선 ‘2023 대한민국 한돈농가 ESG 선포식 및 한돈(K-PORK)페스타’사업이, 교육·정보제공부문에선 ‘한돈산업 관련 법률자문’ 사업과 ‘청년한돈인 육성 및 경쟁력 제고’사업, ‘한돈 미래연구소 운영’사업, ‘식육처리기능사 자격증반 지원’사업, ‘한돈퓨처스 양성’사업이 눈에 띈다. 
 

조사연구부문에선 ‘한돈 농가별 맞춤형 종돈 공급체계 실증’사업, ‘한돈산업의 경제적 사회적 가치발굴과 정책방향 분석 및 대응방안 제시를 위한 연구’사업, ‘한돈산업 가축 방역체계 구축 개발 연구’사업, ‘ASF확산방지를 위한 대책 개발 연구’사업, ‘민간중심의 가축방역체계 구축’사업, ‘연구사업 공모’사업이 주목된다. 내년도 수급안정과 관련해선 50억 원의 예산이 한돈 수급안정사업으로 배정됐다. 



# 우유자조금, 수입 멸균유와 대체음료에 맞서 대응책 강화


올해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우유자조금)는 정부 예산 승인 지연으로 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어왔다. 다행히 지난 5월 말 정부 보조금 매칭 비율이 최종 확정되면서 하반기부터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우유자조금은 6월 1일 ‘세계 우유의 날’을 기념해 매년 개최됐던 행사를 ‘도심 속 목장 나들이’ 행사와 결합해 ‘2022 밀크&치즈페스티벌’로 진행했다. 이번에 진행한 행사는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행사를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진행해 행사 기간 동안 4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번에는 우유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치즈를 맛보고 즐길 수 있는 홍보 부스를 마련과 치즈 요리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산 우유를 마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치즈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소비자들과 관계자들로부터 호평받았다. 
 

우유자조금 관계자는 “보통 3월 이내로 정부 사업 승인이 났지만 올해는 유독 사업 승인 늦어 상반기에 사업 진행을 제대로 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내년 예산 승인을 위해 대의원회의까지 마쳐 사업계획서를 정부에 제출한 만큼 사업 승인이 신속하게 이뤄져서 내년 사업 진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우유자조금은 내년도 사업 진행을 위해 올해 예산보다 5억 원 더 증액해 국산 우유의 가치를 알리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국산 우유의 자리를 빼앗고 있는 수입 멸균유와 대체음료에 맞서기 위한 대응책 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우유자조금은 내년도 예산을 총 137억7400만 원으로 올해보다 3.7% 증액해 국산 우유의 가치 홍보과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유자조금은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친환경 식품으로써 국산 우유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조사연구 분야를 강화해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수입 멸균유에 비해 국산 우유가 우수하다는 것을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소비자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우유 소비층이 유아기에서 노년층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노년기 우유·유제품 섭취의 중요성을 객관적으로 밝혀 노년층 대상으로 홍보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소비자들이 국산 우유와 유제품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만남의 장도 늘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심 속 목장 나들이 행사는 행사 규모와 횟수를 예년보다 확대할 방침이며 올해 시범 사업으로 낙농진흥회와 함께 진행한 ‘찾아가는 우유교실’은 내년부터는 전국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사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승호 우유자조금 위원장은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도심 속 목장나들이 행사 횟수를 4회에서 6회로 늘릴 예정이며 예산 규모도 현실화해 소비자들이 다양한 유제품들을 맛볼 수 있도록 시식 코너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닭고기자조금, 내년 정상화 기대
 

무임승차 논란으로 4년간 운영이 중단된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닭고기자조금)가 내년부터는 정상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7월 닭고기자조금과 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는 오랜 기간 논의한 끝에 지난 9월 1일 도축분부터 닭고기자조금을 납부하기로 결정했다.
 

합의에 따라 우선 계열사의 지원금을 제외하고 농가부담분인 육계 2원, 삼계 1원씩 납부하기로 했다. 
 

지난 9월부터 재개된 닭고기자조금 거출 현황을 보면 계열사 농가 70~80%가 동참해 줄 정도로 고무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하림, 체리부로, 올품, 마니커, 농협목우촌, 한강식품 등 주요 계열사 농가들이 납부해 지나날 14일 기준 1억7300여만 원이 거출됐다. 
 

특히 9월 자조금부터 ㈜대오, ㈜금화, 주식회사 한국육계유통, ㈜티와이 등 업체 4곳이 새롭게 자조금 납부에 동참해 줘 힘을 보탰다. 닭고기자조금 관계자는 “또 다른 신규 업체 중 자조금 납부 의사를 밝힌 곳이 있어 내년에는 거출 대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계열업체의 농가협의회에서 자조금 납부를 반대하고 있어 설득에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닭고기자조금 관리위원회과 사무국 직원들은 이들 농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직접 농가를 찾아가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자조금 측은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조금 납부에 동참하지 않은 농가는 페널티 부과 등 불이익을 줄 수밖에 없다는 점도 알렸다. 
 

납부된 자조금은 특별방역 기간에 방역물품 지원 등 방역 활동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닭고기자조금 측은 자조금 납부 농가 대상으로 방역복, 장화, 온도계 등 방역물품 지원을 위해 예산 8000만 원을 편성했다. 
 

닭고기자조금 관계자는 “농가들이 피부로 와 닿을 수 있는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세울 예정이다”면서 “자조금 납부 의사를 밝히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자조금 거출률은 상승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조금 거출률과 자조금 예산이 어느 정도 유지돼야 정부 예산을 매칭 받을 수 있다”면서 “닭고기 산업 발전을 위해 자조금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농가들의 적극적인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계란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계란자조금)는 올해 정부 사업계획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7월에 승인된 것이 최장이었지만 이처럼 연말까지 정부 사업 승인이 안 된 경우는 올해가 처음이다. 
 

이처럼 정부 사업 승인이 늦어지는 이유는 낮은 거출률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계란자조금 거출률은 48.6%이었으나 정부는 이보다 더 높은 거출률이 돼야만 사업 승인을 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계란자조금은 거츌률 향상을 위해 기존 도계장 거출 방식에서 농가 직접 거출로 방식으로 바꿨지만 거출률 향상에는 크게 도움이 안 되고 있다. 
 

농가 직접 거출로 바뀌면서 계란자조금은 900여 농가 대상으로 농가별 사육마릿수를 매달 조사해 농가에 자조금 납부안내서를 발급하고 있지만 농가들의 협조가 잘 안 이뤄지고 있다. 또한 사무국에서도 농가별로 자조금을 거출하다 보니 업무가 과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계란자조금은 부화장에서 거출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협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계란자조금 관계자는 “부화장은 전국에 7곳으로 도계장보다 업체 수가 적고 세금계산서 발행도 철저해 거출률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해당 기관과 협조를 구하기가 어려워 수납 기관 변경에 난항을 겪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거출률이 낮으면 앞으로 정부 사업 승인을 받기가 어려울 수 있어 거출률이 상승될 수 있도록 농가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강조했다.

<농수축산신문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