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통조림 햄이 말레이시아 수출길에 다시 오르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말레이시아 검역당국과 국산 돼지고기 통조림 수출 재개 협상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말레이시아 검역당국은 우리나라에서 2019년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자 다음달인 10월에 한국산 돼지고기 가공품을 수입 중단한 바 있다.
농식품부는 2020년 9월부터 수출 재개를 위한 협상을 추진한 결과 최근 양국간 검역증명서 서식 협의를 최종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ASF 청정국이 아님에도 한국산 멸균 돈육가공품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등 국제기준에 따라 질병 전파 우려가 없는 방역상 안전하고 위생적인 제품임을 인정받았다.
허용된 돼지고기 통조림은 원료가 한국산이거나 말레이시아에 수입이 허용된 국가산으로 만든 것이다. 국내에선 현재 롯데제과 1곳이 수출업체로 등록돼 있는데 이곳에서 제품 생산이 완료되면 즉시 수출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는 수출이 중단되기 전까지만 해도 연평균 300t가량의 국산 멸균 돈육가공품 수출 대상 국가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초도 수출 물량은 16t으로 예상되고 연간 100만달러 이상이 말레이시아에 수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하려는 업체가 추가로 신청하면 연간 수출액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축산가공품 수출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가열처리된 돼지고기 가공품과 닭고기 등이 포함된 축산물은 여전히 막혀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말레이시아 정부와 협상을 추진하고 더 많은 우리 기업들이 수출업체로 등록될 수 있도록 현장 기술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말레이시아 이외의 국가에 대해서도 멸균 돈육가공품 관련 수출검역 협상을 신속히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대해선 미국·캐나다·스페인의 생산 원재료를 사용한 가공품에 한해 허용해달라고 지난해 8월 요청한 후 3단계 협상이 진행 중이다.
캐나다에 대해선 이달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동식물 위생·검역(SPS) 위원회를 통해 수출 진행을 요청해 1단계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해 7월 수입 재개를 요청한 이후 검역협상 재개를 논의 중이다.
김소영 기자
<농민신문 11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