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24일 0시 전국 동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축산업계는 사료 공급 중단에 따른 농가 피해를 우려하며 사료 운송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한국육계협회(회장 김상근)ㆍ전국육계사육농가협의회(회장 이광택)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사료원료 운송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가축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으므로 원활한 공급을 위해 협조해줄 것을 화물연대에 요청했다. 올해 6월 화물연대 총파업 당시 전국 항만의 곡물이 사료공장으로 운송되지 못해 사료공급이 지연됐고, 원료를 확보하지 못한 일부 닭고기 생산업체 소속 농가들이 피해를 본 바 있는데 이같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화물노동자 생존권 보장을 위해 총파업을 하는 것은 십분 이해하지만 사료공장 원료확보 기간은 겨우 2∼3일에 불과해 운송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애지중지 키운 닭들이 모두 죽게 될 것”이라면서 “사료만큼은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23일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이승호)는 화물연대에 공문을 보내 배합사료 원료와 조사료 운송 협조를 요청했다. 축단협은 “가축은 생물로서 매일 사료를 섭취해야 하는데, 운송중단이 지속될 경우 축산농가는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최근 사료원료 수급 차질과 가격 폭등으로 축산농가들이 크게 고통받는 실정이며, 축산업의 어려운 여건을 고려해 사료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협력해달라”고 전했다.

이규희 기자 

<농민신문 1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