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은 구워도, 삶아도 맛있다. 바삭하게 튀겨 매콤한 양념을 발라 먹으면 야식으로도 그만이다. 쫄깃한 다리살과 담백한 가슴살을 번갈아 즐기다보면 한마리가 게 눈 감추듯 사라진다. 다양한 전국 닭 요리를 모아봤다.
◆경기 수원 ‘옛날 통닭’=가끔 프랜차이즈 치킨보다 시장 통닭이 당길 때가 있다. 수원에서 파는 옛날 통닭은 두꺼운 튀김옷 없이 가마솥에 생닭을 튀긴다. 튀긴 닭은 별다른 소스 없이 같이 나오는 맛소금에 툭툭 찍어 먹는 게 가장 맛있다. 꿀팁이 있다면 튀긴 즉시 다리·몸통·날개를 바로 자르는 것이다. 이러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즐길 수 있다. 통닭 외에도 모래집·닭발 튀김도 별미다. 가격은 한마리 1만7000원.
◆충북 단양 ‘흑마늘 닭강정’=흑마늘은 단양의 주요 특산품이다. 단양 구경시장엔 닭강정에 흑마늘을 넣어 ‘초대박’을 친 맛집이 있다. 졸깃한 닭고기가 흑마늘로 만든 매콤달콤한 양념과 잘 어우러진다. 닭강정 위엔 흑마늘도 넉넉하게 올라간다. 흑마늘 닭강정을 더 맛있게 먹으려면 한 김 식힌 다음에 먹어보자. 식어도 맛있어서 선물로 사 가기도 좋다. 가격은 한 상자 2만원.
◆전남 해남 ‘닭 코스요리’=회·구이·주물럭·백숙으로 구성된 코스요리. ‘닭회(사진)’는 신선한 가슴살과 모래집을 익히지 않은 채로 숭덩숭덩 썰어 먹는 것이다. 비리지 않고 씹을수록 고소하며 혀끝을 스치는 단맛이 있다. 주물럭은 닭갈비와 맛이 비슷한데 국물이 더 많고 촉촉하다. 가격은 코스요리 기준 7만원.
◆경북 청송 ‘닭떡갈비’=닭 날개·가슴살을 잘게 다져 매콤한 양념을 발라 구운 음식. 둥글고 넓적한 모양이 김치 부침개와 비슷하다. 상추에 한조각 크게 잘라 올려놓고 쌈장을 찍은 마늘을 넣어 싸 먹는다. 담백한 살코기를 천천히 씹다보면 짙은 숯불향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가격은 한접시 기준 2만5000원.
서지민 기자
<농민신문 11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