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전북 순창 잇단 발생
올가을 철새 유입량 크게 늘어
중수본, 철저한 농장 방역 당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여 전체 가금농가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5일 충북 청주 육계농장(5만5000마리 사육)과 육용오리 농장(1만3200마리 사육), 전북 순창 산란계농장(15만4800마리 사육)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올가을 들어 농장에선 경북 예천(10월19일)을 시작으로 충북 진천(10월27일)·청주(11월4일) 지역에 이어 전북 순창(11월5일)까지 고병원성 AI가 모두 7건 발생했다. 발생 가금도 종오리·종계·육용오리·육계에 이어 산란계까지로 확대했다. 사실상 모든 가금축종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셈이다.
올해는 특히 예년과 비교해 첫 발생 시기가 이른 데다 이달부터 AI 전파 가능성이 큰 오리류 철새가 본격적으로 국내 도래할 것으로 예상돼 전국 확산에 대한 우려가 크다. 환경부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올가을 철새 유입량은 지난해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전파 양상도 과거와 사뭇 달라졌다. 예전엔 첫 발생지역(A)을 중심으로 인근지역(A’)으로 질병이 확산하는 모습이었지만, 최근엔 첫 발생지역(A)과 상관없는 B지역·C지역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결국 전국 어느 곳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게 많은 전문가의 지적이다.
방역당국은 가금농장들에 기본 방역수칙을 지킬 것을 거듭 당부했다. 겨울철 특별방역대책기간(10월1일∼내년 2월28일) 동안 가축·알·동물의약품·사료·가축분뇨·난좌·가축사체 운반차량이나 시료채취·방역 목적의 차량은 가금농장과 가금 관련 축산시설(도축장·식용란선별포장업·식용란수집판매업·사료제조업·부화장·비료제조업·가축분뇨처리업)을 방문하기 전 반드시 거점소독시설에서 소독하고 소독필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축산 관련 차량이 농장에 진입할 때에는 운전자에게서 거점소독시설에서 발급한 소독필증을 확인하고 소독필증 1부를 보관해야 한다. 출입차량에 대해선 터널식·고정식 소독시설로 1단계 소독을 하고 2단계로 고압분무기를 이용해 차량 바퀴와 하부를 소독해야 한다.
중수본은 가금농가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과 지방자치단체도 방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정황근 본부장은 “축산농가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철새도래지에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셔야 한다”면서 “각 시·군에서는 지역 온정주의에 얽매여 형식적으로 농장 점검을 추진하지 말고, 사소한 미흡 사항이라도 신속히 보완하는 등 경각심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강조했다.
박하늘 기자
<농민신문 11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