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는 충북 청주 육계농장(5만5000마리 사육)과 육용오리 농장(1만3200마리 사육), 전북 순창 산란계농장(15만4800마리 사육)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5일 밝혔다.

중수본은 앞서 이날 오전 해당 농장 3곳에서 유전형 H5형 AI 항원이 검출되자 초동 대응팀을 현장에 투입해 농장 출입통제·살처분·역학조사 등 방역조치를 했다. 또한 발생 지방자치단체 및 해당 계열업체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중수본은 9일까지 전국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일제 정밀검사를 하고, 403개 현장점검반을 편성해 11일까지 외국인 고용농장 등 취약농장에 대한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다.

이날 열린 중수본 점검회의에선 전국적으로 AI 바이러스가 퍼져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천변과 주변 농장 진입로 등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소독을 해야 한다는 게 중수본의 입장이다. 또한 올겨울 처음으로 산란계농장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확인된 만큼, 산란계사육 규모가 큰 경기·충남 등 산란계 밀집단지(10개소)와 과거 고병원성 AI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이천·천안 등 16개 시군에서 더 면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축산농가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철새도래지에 접근하지 않도록 관리해 주고, 농가에서 철새도래지 주변을 방문한 경우에는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면서 “각 시군에서는 지역 온정주의에 얽매여 형식적으로 농장 점검을 추진하지 말고, 사소한 미흡 사항이라도 신속히 보완하는 등 경각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하늘 기자

<농민신문 11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