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ㆍ당근ㆍ쇠고기만 올라
평년 밑도는 것도 수두룩
배추값 폭등, 금배추, 金치된 김치….
배추 시세 고공행진을 지적하는 신문ㆍ방송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급기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민생물가 점검회의에서 배추값 잡기를 민생물가 관련 정책과제 1순위로 제시했다.
그는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채소류 등 농산물은 10월 가을철 배추ㆍ무 본격 출하 등으로 공급 여건이 개선되는 시점까지 수급관리에 전방위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배추를 콕 집어 “최근 가격이 높은 배추는 가을철 재배 정부물량을 조기 출하하고 수출 김치용 외국산 배추 수입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21개 주요 농축산물 가운데 추석을 기점으로 가격이 오른 품목은 배추ㆍ당근ㆍ쇠고기 등 단 3개 품목인 것으로 확인됐다. 무ㆍ양파ㆍ대파ㆍ양배추ㆍ청상추ㆍ깻잎ㆍ시금치ㆍ오이ㆍ애호박ㆍ가지ㆍ토마토ㆍ사과ㆍ배ㆍ포도ㆍ돼지고기ㆍ닭고기ㆍ달걀 등 17개 품목은 적게는 1.1% 많게는 49.7% 하락했다. 깐마늘은 변화가 없었다.
농식품부는 20일 “추석 이후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특히 채소류 가운데 청상추ㆍ양배추ㆍ시금치ㆍ깻잎ㆍ대파는 평년보다도 가격이 내렸다. 9월 상순(1∼10일) 기준 청상추 도매가격은 4㎏들이 3만5087원이었지만 9월 중순엔 2만3083원으로 34.2% 하락했다. 시금치도 6만482원에서 3만427원으로 49.7% 내렸다.
과일ㆍ과채류 중에서도 사과ㆍ배ㆍ포도(<샤인머스캣>)와 오이ㆍ애호박ㆍ가지ㆍ토마토는 값이 급락하면서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15㎏ 한상자당 3만9407원이던 <신고> 배는 2만9700원으로 24.6%, 애호박은 20개들이 한상자당 3만9401원에서 2만1560원으로 45.3% 떨어졌다.
축산물도 쇠고기만 1㎏당 2만197원에서 2만1205원으로 5% 올랐고 돼지고기는 5873원에서 5502원으로 6.3%, 닭고기는 2933원에서 2901원으로 1.1%, 달걀은 10개당 1641원에서 1605원으로 2.2% 내렸다.
농식품부는 다만 도매가격이 소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품목별로 차이는 있으나 1∼2주간의 시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9월 상순보다 하락한 농산물 가격은 소매가격에 점차 반영됨에 따라 전반적인 농산물 소매가격도 하향 안정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는 그러나 9월 배추 수급불안에 대응해 추석 성수기에 이어 공급 확대를 계속해서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가 보유한 3000t을 10월초까지 시장에 즉시 방출하고 수출 김치용 외국산 배추 600t을 9월에 조기 공급할 계획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축산물 가격은 대체로 하향 안정되는 추세”라면서 “다만 배추는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다소 높은 가격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농협 등과 함께 공급물량 확대 등 수급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농민신문 9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