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육·도축마릿수 역대 최대
돼지, 도축·수입량 모두 증가 예상
[농수축산신문=홍정민·안희경·김소연 기자]
올해 4분기를 포함해 한우 사육마릿수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도축마릿수는 85만 마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월과 12월 젖소 사육마릿수는 지난해 대비 감소하는 가운데 4분기 원유 생산량도 지난해 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돼지는 평년 수준의 사육마릿수, 산란계는 9~11월 계란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증가, 육계는 10~11월 이후 도축 마릿수가 감소할 것으로 각각 전망되고 있다.
# 한우 사육 마릿수 역대 최대
한우 사육 마릿수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추석 이후 도축 마릿수도 더욱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에 따르면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말에는 354만 마리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같은 사육 마릿수 증가세는 계속적으로 이어져 내년에는 355만8000마리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번 달 한우 사육 마릿수는 357만5000마리로 지난해보다 3.6% 늘어난 수치이며 평년과 비교하면 14% 증가했다. 이번 달 가임암소는 169만1000마리로 지난해보다 4% 가량 늘어나며 한우 사육 마릿수 증가에 견인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한우 도축 마릿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이 약세였던 2012년 84만 마리 수준을 초과할 것이란 예상이다. 올해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 79만4000마리보다 9% 가량 늘어난 85만~86만 마리 정도로 평년 75만7000마리보다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추석 성수기 도축 마릿수가 10만 마리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약 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추석 이후에도 도축 마릿수가 꾸준히 늘어 중장기적으로는 2024년까지 도축 마릿수가 100만 마리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24년부터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농경연은 한우고기 도매가격 하락과 사료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번식과 입식 의향이 점차 줄어 1세 미만, 가임 암소 마릿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우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우 전국 평균 도매가격이 지난달 말 kg당 1만80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큰 폭의 가격하락을 예고했지만 이번 달 들면서 추석 물량 등의 영향으로 kg당 2만 원대를 겨우 회복했다”며 “추석 이후 도축 마릿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한우 가격이 떨어질 수 있어 한우농가들의 자율적인 암소감축을 통한 사육 마릿수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젖소 사육마릿수 줄고 원유 생산량도 감소 (표 1개)
하반기 젖소 사육마릿수 감소로 인해 원유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농경연이 발표한 9월 젖소관측에 따르면 하반기 젖소 사육마릿수 감소로 인해 원유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가파르게 상승한 생산비와 낙농제도 불안으로 낙농가들의 생산 의지가 꺾인 것과 함께 사료 수급 여건도 좋지 않아 마리당 산유량도 지난해 보다 감소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젖소 사육마릿수는 지난해 하반기 40만 마리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에 반해 올해 하반기에는 38만 마리 정도를 유지하고 하고 있다.
12월 젖소 사육마릿수는 지난해보다 3.7% 감소한 38만6000~38만8000마리로 예상된다.
반면 젖소 도축 마릿수는 소폭 상승했다. 2분기 젖소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 대비 1.7% 증가한 1만4969마리였으며 7월 젖소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4619마리였다.
사육마릿수 감소로 인해 젖소 송아지 가격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2분기 분유떼기 암송아지 평균가격은 지난해 대비 42.6% 하락해 29만 원을 기록했으며 7월에는 지난해 대비 62.3% 하락해 19만4000원에 거래됐다.
현장에서는 젖소 송아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영 상황 악화로 인해 송아지를 구매하려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젖소 사육마릿수 감소로 인해 원유 생산량도 감소할 전망이다. 3분기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3.7% 내외 감소한 47만6000~48만1000톤 일 것으로 보이며 4분기 원유 생산량도 지난해 대비 5% 내외 감소한 46만8000~47만3000톤으로 예상된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생산비 상승으로 인해 사육 규모를 줄이려는 농가들이 증가하고 있어 암송아지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어도 사려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생산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농가들의 경영 여건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도록 올해 원유 가격 인상이 조속히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돼지 육성·비육돈 증가로 연간 도축마릿수 1845만 마리
농경연에 따르면 육성돈과 비육돈의 증가로 이달 돼지 도축마릿수는 149~153만 마리로 지난해 동월 대비 0.1~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10월 도축마릿수는 153~157만 마리, 11월 166~170만 마리, 12월 163~167만 마리 등 4분기를 포함한 올해 돼지 전체 도축 마릿수는 1845만 마리 안팎으로 지난해 1836만6000마리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돼지고기 수입량은 올해 1~8월 검역기준으로 31만9335톤이 수입돼 지난해 21만7736톤 보다 46.7%나 증가했고 평년 27만166톤 보다는 18.2% 증가한 가운데 4분기를 합쳐 올해 모두 38~41만 톤이 수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증가는 지난해 33만3000톤 대비 14.1~23.1% 늘어난 예상치이며 평년 37만4000톤에 비해서도 1.6~9.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7일 홍문표 의원(국민의힘, 홍성·예산) 주최로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돈육 수입량을 40~47만 톤으로 추정했다.
한편 9월 돼지 도매가격은 도축 마릿수 증가와 추석 이후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5374원 보다 1.4~5.1% 하락한 kg당 5100~5300원으로 예상됐다.
# 계란 생산량 증가로 가격 감소 예상
하반기에는 계란 생산량 증가로 인해 계란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농경연이 발표한 9월 산란계관측에 따르면 9월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지난해 7072만 마리보다 5.8% 증가했으며 평년 7095만 마리보다 5.4% 증가한 7481만 마리로 예상했다. 10월 산란계 사육마릿수는 지난해 7160만 마리보다 3.4% 증가, 평년 7216만 마리보다 2.6% 증가한 7405만 마리로 예상했다.
사육 마릿수 증가에 따라 계란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달 계란 생산량은 지난해 4329만 개 대비 8.1% 증가, 평년 4378만 개대비 6.8% 증가한 4678만 개일 것으로 예측됐다. 10월 계란 생산량은 지난해 4336만 개 대비 4.4% 증가, 평년 4365만 개대비 3.7% 증가한 4528만 개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계란 소비는 감소하고 있어 업계 전문가들은 성계 도태를 통해 계란 수급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생산비가 상승으로 병아리 육성비를 줄이기 위해 환우를 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면서 “계란 소비가 감소하는 상황 속에 도태하는 비율은 줄고 환우를 많이 하다 보면 계란 생산량 증가로 계란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 육계, 생산비 상승·소비 감소로 공급량 하락
육계는 병아리 입식 마릿수 감소로 인해 하반기에 도축 마릿수가 감소할 전망이다.
농경연이 발표한 9월 육계관측에 따르며 9월 병아리 입식 마릿수는 지난해 대비 1.7% 내외 감소한 6447~6708만 마리를 전망했다. 10월에도 병아리 입식 마릿수는 지난해 대비 1.8% 내외 감소해 7146~7442만 마리로 전망했다.
병아리 입식 마릿수 감소로 인해 자연스레 도축 마릿수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9월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 대비 2.3% 내외 감소한 6222~6453만 마리이며 10월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 대비 1.6% 내외 감소한 6242~6486만 마리로 예측했다.
농경연은 계열 업체의 입식 계획 확대 시 도축 마릿수는 10월 이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생산비 상승과 소비 감소, 수입 물량 증가까지 겹치면서 계열업체가 입식 물량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겨울이 될수록 난방비 증가와 소비 감소로 인해 입식 마릿수가 감소한다”며 “다만 올해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지비 증가로 개인 농가에서는 입식 마릿수를 줄이려는 경향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수축산신문 9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