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공급량 대비 소비 감소
병아리 가격도 400원대 코 앞

닭고기 가격이 공급량 대비 소비감소로 인해 생산원가 이하로 하락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9일 대닭 기준 생계유통 가격은 kg당 1369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닭고기 생산원가는 마리당 1300~1400원 선이었지만 최근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 상승으로 인해 kg당 닭고기 생산원가가 1700~1800원으로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생산원가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 소비 부진이 가격 하락 요인

이처럼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공급량 대비 닭고기 소비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닭고기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일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저가 치킨’ 등장으로 촉발된 프랜차이즈 치킨 불매 운동으로 인해 프랜차이즈 주문량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맘때 하루 도계물량이 70만 마리였다면 요즘은 소비가 안 돼 50만 마리 정도로 도계 물량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대한양계협회에서도 가격 하락세의 원인을 소비 부진으로 꼽았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평년적으로 이맘때면 생산원가를 기준으로 가격 등락이 반복되지만 올해는 생산비 상승으로 생산원가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며 “이번에 계열사에서 여름에 소화하지 못한 물량을 할인해서 처분하다 보니 올해 처음으로 생산원가 이하로 가격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 병아리 가격 400원대 ‘코앞’

닭고기 가격 하락으로 인해 덩달아 병아리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양계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육용 병아리(실용계) 마리당 시세는 820원이었지만 지난 26일 마리당 520원으로 한 달 만에 36%가량 감소했다.

또 다른 닭고기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복 시즌 물량은 지난해보다 5~8%로 줄여 공급했지만 요즘은 지난해 수준으로 공급량을 맞추다 보니 물량이 밀리기 시작했다”면서 “정부 요청으로 가을부터 추가 공급이 예정돼 있어 닭고기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 수요와 상관없이 물량을 계속 늘리다보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며 “닭고기 공급량이 쌓여 병아리 가격도 떨어지기 시작해 조만간 400원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닭고기 가격 하락세는 추석이 지난 후에도 지속될 것을 보인다며 생산 물량 조절 등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7월 ‘2022년 제1차 닭고기 수급조절협의회’를 열고 고물가에 대응해 닭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7월부터 병아리 입식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2~3%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농민신문 8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