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석 막바지 성수기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배추·무·마늘·양파·감자 등 농산물 4000t을 시장에 추가로 푼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월31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에서 김인중 차관 주재로 ‘2022년 8월 농식품 수급상황 확대 점검회의’를 열었다. 앞서 8월11일 내놓은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태풍 등 수급 여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농촌진흥청·산림청·농협경제지주·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한국농촌경제연구원·한국식품산업협회·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주요 도매시장법인과 대형마트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정부는 대책에 따라 추석 3주 전인 8월18일부터 정부 비축, 농협 계약재배 물량 등을 활용해 배추·무·사과·배·마늘·양파·감자·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달걀·밤·대추·잣 등 14개 추석 성수품을 평시 대비 1.5배 수준으로 확대 공급하고 있다.

8월29일 기준 14개 품목 공급량은 8만5000t으로 이날까지 공급 계획물량(8만2000t)을 3.7% 초과했다. 성수기 전체 공급 계획물량(14만4000t)과 비교하면 58.7%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남은 성수기 동안 배추 1050t, 무 2100t, 마늘 35t, 양파 350t, 감자 370t 등 5개 품목 4000t을 더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추석 성수기 전체 공급 계획물량은 14만8000t으로 늘어났다.

배추는 9월1일부터 7일간 농협 채소가격안정제 물량을 활용해 하루 150t, 무는 300t을 공급한다. 양파·마늘 역시 하루 50t과 5t씩 방출한다. 감자도 하루 250t이던 방출물량을 300t으로 늘려 전체적으로 370t을 추가 공급한다.

농식품부가 공급량을 확대하는 것은 이들 품목의 소매가격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배추는 8월 하순 기준 한포기당 6584원으로 전년보다 41.9%, 평년보다 2.8% 올랐다. 무는 한개당 3204원으로 전년보다 43.7%, 평년보다 19.1% 상승했다.

양파는 1㎏당 2538원으로 전년·평년보다 각각 25.5%·34.9% 높고, 깐마늘은 1㎏당 1만3178원으로 8.9%·37.1% 인상됐다. 감자는 100g당 416원으로 전년보다 38.7%, 평년보다 40.1% 뛰었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추석 성수품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태풍 분류 단계 중 가장 센 ‘초강력’ 태풍으로, 5일께 제주도가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추석용 과일 수확이 9월3일 전후에 수확이 완료될 것으로 보여 성수품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추석 이후 수확되는 만생종 과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과수원 지주시설, 방풍망, 배수로 등 정비를 위해 합동점검반을 운영하면서 재해 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현재 추석 성수품 공급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제11호 태풍 진행 경로에 따라 일부 품목의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사과·배 등의 수확은 3일 이전까지 대부분 마무리될 예정이고. 배추·무 등 노지채소류는 정부 비축물량을 최대한 방출할 계획인 만큼 추석 성수품 공급은 원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식품부는 추석 연휴 전까지 차관 주재로 매일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하면서 위기상황 발생 때 신속히 대응하는 등 추석 명절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농민신문 9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