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수급조절협의회
9월까지 도축 마릿수 증가


본격적인 여름과 추석을 앞두고 닭 도축마릿수가 늘어나는 등 닭고기 수급이 안정화 단계를 보일 것으로 예고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일 세종시 아름동에 위치한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2022년 제1차 닭고기 수급조절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보 직무대리를 비롯한 농식품부, 국립축산과학원, 축산물품질평가원 등 정부·공공기관 관계자와 4대(양계·육계·토종닭·육용종계) 닭고기 생산자단체 대표가 참석했다. 또 주요 닭고기 계열업체(하림·동우팜투테이블·마니커·체리부로·사조원) 대표와 임원, 이마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및 학계 대표 등 모두 16명의 위원이 참석해 닭고기 수급 상황을 분석하고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선 닭고기 수급이 점점 안정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수입 사료원료 가격과 도축비용 등의 원가 상승, 생산성 요인 및 병아리 입식 감소 등의 영향으로 6월까지 도축마릿수가 지난해와 평년 대비 다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7월과 8월, 9월 도축마릿수는 각각 평년 대비 3.1%, 1.5%,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계열업체 관계자들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이들은 “여름철과 추석 대비 입식 물량은 충분하므로 닭고기 수급 불안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고 전하며 “고물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의 닭고기 소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공헌 차원에서 7월부턴 병아리 입식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2~3% 늘리고, 향후 장마철 집중호우와 폭염 등으로 생산성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농가 지도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계획도 밝혔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박범수 차관보 직무대리는 “사료비 상승이 축산물 가격 상승과 연관성이 높은 점을 고려해 지난 5월 29일 확정된 2차 추경을 통해 농가 사료구매자금 지원예산을 확대하고 금리도 인하해 농가 부담을 완화했다. 사료업체에 지원하는 원료구매자금 금리도 인하해 업체 경영 부담이 줄도록 했다”며 “올해엔 폭염이 일찍 시작돼 더위에 약한 닭 사육농장의 피해가 우려되므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농가 자율적인 냉방 장비 점검과 축사 관리 등이 필요하다. 업계 차원의 적극적인 농장 지도 및 협조도 당부한다”고 업계에 전했다. 

한편 닭고기 수급조절협의회는 수급 상황 분석, 수급상황별 대응 방안, 수급안정 대책 추진, 산업발전 방안 등에 관한 사항에 대해 논의, 농식품부 장관에게 정책 건의하는 자문기구로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축산법 개정으로 법적 근거가 마련된 후엔 처음 개최됐다. 

<한국농어민신문  7월 8일>